잇단 日 방중에…홍콩 매체 "중·일 관계 완화 의미 아냐"

기사등록 2026/09/14 17:33:23 최종수정 2026/09/14 18:46:25

홍콩 명보, "다카이치 총리에 압력 가하는 수단" 분석

[쿠알라룸푸르=AP/뉴시스] 일본 의원들이 잇달아 중국 방문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방중이 경색된 양국 관계가 완화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홍콩 명보가 14일 분석했다. 사진은 2025년 10월 2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제28차 아세안+3 정상회의를 앞두고 관계자가 중국 국기(왼쪽)와 일본 국기를 정리하는 모습. 2026.09.14.
[베이징=뉴시스]박정규 특파원 = 일본 의원들이 잇달아 중국 방문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방중이 경색된 양국 관계가 완화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홍콩 매체가 14일 분석했다.

홍콩 명보는 최근 일본 의원들과 전 외무상 등의 방중이 이어지고 있는 점을 들면서 "의원들의 릴레이 방중은 중·일 관계의 새로운 징후이지만 양국 관계에 돌파구가 생겼거나 심지어 완화됐음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해당 매체는 "중국 측 관점에서 보면 이러한 ‘식견 있는 인사’들의 방문을 받아들이는 것은 메시지를 전달함으로써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에 압력을 가할 수 있는 수단이 된다"고 짚었다.

이어 지난달 말 중국을 방문한 일본 여야 의원들과 만난 루캉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 부부장이 중·일 관계와 관련해 일본이 대만 문제와 관련해 실제 행동으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는 점을 언급했다.

이에 대해 명보는 "다시 말해 다카이치 총리가 '대만 유사시'와 관련된 발언을 철회하지 않는다면 협상할 여지가 없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또 지난 7월 필리핀에서 열린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외무장관회의 당시 일본 측은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잠시 대화했다고 주장한 반면 중국은 이를 부인한 점도 중·일 관계가 쉽게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근거로 제시했다.

해당 매체는 "베이징의 시각에서 일본이 중·일 외무장관의 만남을 부각하는 것은 허위로 '대화의 허상'을 만들어 자신의 책임을 전가하고 국내 여론과 국제사회에 일본이 대(對)중국 관계에서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이미지를 조성해 대만 문제에서 금기를 넘은 사실을 가리려는 의도"라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은 이를 명확히 부인했다"며 "대만 관련 핵심 이익 문제에서는 타협의 여지가 없다는 메시지"라고 언급했다.

명보는 또 중국이 그동안 일본 기업들에 대한 희토류 수출 통제를 확대한 것을 비롯해 중·일 간 항공편 취소율 증가, 일본인에 대한 중국 입국비자 수수료 인상 등을 거론하면서 "사실 최근 중·일 관계가 침체에서 벗어날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해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가능성 언급 이후 처음으로 지난달 말 일본 초당파 의원들이 중국을 방문해 루 부부장과 면담한 데 이어 지난 13일에는 일중우호의원연맹 소속 의원 8명이 사흘 일정으로 베이징을 방문했다.

방문단에는 고무라 마사히로 의원을 단장으로 한 자민당 3명과 중도개혁연합 2명, 일본유신회와 국민민주당, 공산당 등에서 각각 1명이 참여했다. 일중우호의원연맹의 방중은 약 1년 5개월 만이다.

중·일 간 경제 교류를 위한 후속 방중도 추진된다. 이와야 다케시 전 외무상이 이끄는 일본국제무역촉진협회 대표단은 오는 27일부터 30일까지 베이징을 방문하는 방안을 조율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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