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만 5건 중 1건 '타 지역'…자체충족률 광주 97% vs 사천 0.7%

기사등록 2026/09/14 16:27:35

2023년 60개 중진료권 분만 자체충족률 78.5%

중증 분만 자체충족률 대구 95.8% vs 정읍 0.9%

[서울=뉴시스]참고 이미지. (사진=유토이미지 제공) 2026.09.14. photo@newsis.com
[세종=뉴시스] 강진아 기자 = 전체 분만 5건 중 1건이 산모가 거주하는 중진료권을 벗어나 다른 지역에서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대구 등 대도시의 분만 자체충족률은 96%에 달했으나 경남 사천은 1%에도 미치지 못해 지역간 격차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3년 전체 분만 22만7674건 중 거주 중진료권 내에서 이뤄진 분만은 17만8650건으로 나타났다. 중진료권은 인구 수와 의료기관 이동 시간을 기준으로 인접한 시군구를 묶은 중간 단위의 진료권을 말한다.

전국 분만 자체충족률은 78.5%로, 나머지 21.5%(4만9024건)는 산모가 거주하는 중진료권 밖에서 이뤄졌다.

전국 60개 중진료권별로 살펴보면 지역 간 격차가 뚜렷했다. 분만 자체충족률이 50%에 미치지 못하는 중진료권은 18곳으로 전체의 30%에 달했다.

특히 경남 사천은 전체 분만 456건 중 거주 진료권 내에서 이뤄진 분만이 단 3건에 그쳐 자체충족률이 0.7%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이어 정읍 4.8%, 속초 5.8%, 해남 6%, 문경 6.3% 순으로 낮았다.

반면 광주 96.8%, 대구 96.3%, 부산과 제주 각각 95.4%, 울산 93.4% 등 주요 광역시는 대부분의 분만이 거주 중진료권 내에서 이뤄졌다. 자체충족률이 가장 높은 광주와 가장 낮은 사천의 격차는 96.1%p에 달했다.

분만 중증도를 살펴보면 중증 산모의 지역 내 분만 여건에서도 큰 격차가 나타났다. 전국 중증 분만 6만5184건 중 거주 중진료권 내에서 이뤄진 분만은 5만282건으로 자체충족률이 77.1%였다. 나머지 22.9%(1만4902건)는 산모가 거주하는 중진료권 밖에서 이뤄졌다.

중증 분만 자체충족률은 지역에 따라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대구는 중증 분만 3129건 중 2997건이 지역 내에서 이뤄져 자체충족률이 95.8%로 가장 높았다. 뒤이어 광주와 부산 각각 95.5%, 제주 95.3%, 천안 94.2%로 90%를 넘었다.

반면 정읍은 중증 분만 117건 중 거주 중진료권 내에서 이뤄진 분만이 단 1건으로 자체충족률이 0.9%에 불과했다. 사천도 113건 중 1건(0.9%), 해남은 220건 중 2건(0.9%)만 지역 내에서 이뤄졌다. 문경은 173건 중 3건(1.7%), 속초는 169건 중 7건(4.1%)에 그쳤다.

김 의원은 "사는 곳에 따라 안전한 출산의 기회가 달라져서는 안 된다"며 "지역의 분만 기반 유지를 위해 개별 시·군 단위의 지원을 넘어 일정한 분만 수요와 의료자원을 확보할 수 있는 중진료권 체계를 재설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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