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면서 '이 소음' 들으면 뇌가 깨끗해진다?…MIT가 찾은 독소 배출법

기사등록 2026/09/14 17:10:00
[서울=뉴시스] 수면 중 '분홍색 소음'을 들으면 뇌 속 노폐물을 더욱 효과적으로 배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유토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준형 인턴 기자 = 수면 중 특정 주파수의 소음을 듣는 것만으로도 뇌 속 노폐물을 더욱 효과적으로 배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3일(현지 시간) 뉴욕포스트는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MIT) 연구팀의 최신 연구를 인용해, 수면 중 미세한 '분홍색 소음' 자극이 뇌척수액의 흐름을 강화해 뇌 청소 효과를 극대화한다고 보도했다.

우리 뇌는 일상 활동을 하는 동안 젖산이나 소모된 단백질 등 여러 노폐물을 축적한다.

이를 제때 배출하지 못하고 방치할 경우, 뇌세포 간 신호 전달을 방해하고 염증을 유발한다. 또 장기적으로는 알츠하이머머병과 같은 퇴행성 뇌 질환이나 기억력 저하, 인지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뇌는 깊은 비렘(Non-REM) 수면 단계에 접어들 때 뇌척수액의 흐름을 활발하게 만들어 독소를 씻어낸다. MIT 연구팀은 수면 중 뇌파를 조절해 뇌척수액의 흐름을 더욱 활발하게 만들 수 있는지에 주목했다.

연구팀은 건강한 참가자 14명을 대상으로 깊은 수면 중 나타나는 서파(느린 뇌파)의 최고점에 50밀리초(0.05초) 동안 아주 짧은 분홍색 소음을 들려주는 실험을 진행했다.

분홍색 소음은 주파수의 크기에 반비례하여 줄어드는 소음이다. 빗소리나 잔잔한 폭포수 소리, 심장 박동 소리가 대표적이다. 백색 소음이 모든 주파수에서 동일한 에너지를 내는 것과 달리, 핑크 소음은 고음역대의 자극을 줄여 귀에 더 편안하게 느껴진다.

실험 결과, 미세한 분홍색 소음은 서파의 진폭을 키웠을 뿐만 아니라 뇌척수액의 흐름도 활발하게 만들었다. 또한 뇌파가 뇌혈관의 수축과 확장을 자극해 뇌척수액을 뇌 밖으로 밀어내는 '펌프' 역할을 한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연구를 이끈 로라 루이스 책임 저자는 "그네를 탈 때 적절한 타이밍에 밀어주면 더 멀리 나아가는 것과 같은 원리"라며 "핵심은 뇌파의 정확한 타이밍을 포착해 자극을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논문의 주저자인 조슈아 레빗은 수면 중 적절한 타이밍에 소리 자극을 주어 뇌척수액 흐름을 촉진하는 웨어러블 기기 개발을 위해 스타트업을 창업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가 향후 알츠하이머병 등 독소 축적으로 발생하는 뇌 질환 환자들의 증상 완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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