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 출입 기자단 대상 설명회
생산 감소에 유료 백신 예년보다 줄어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코로나19 팬데믹 후폭풍에 인플루엔자 유행이 조기에 시작했다. 당국은 유행 확산 억제와 중증·사망 예방을 위해 국가예방접종 일정을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14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6~2027절기의 첫 주인 36주차(8월30일~9월5일) 의원급 표본감시 기관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은 외래환자 1000명당 25.3명이다. 이번 절기 유행 기준인 12.9명을 넘어섰고 이미 11일부터 유행주의보가 발령됐다. 특히 7~12세 의사환자 분율은 75.1명에 달하는 등 소아청소년 연령대에서 유행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인플루엔자로 병원급 의료기관에 입원한 환자는 300명이다. 전년 동기 23명과 비교하면 10배 이상 급증한 수치다.
이날 오전 질병청 기자단 설명회에 참여한 정재훈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코로나19 유행 이후 호흡기 바이러스의 유행 패턴이 달라지는 상황"이라며 "2024년, 2025년, 2026년 유행 시기가 다 조금씩 어긋나는데 올해도 유행이 이르게 시작해 팬데믹의 여파가 지속되고 있다. 면역 요인과 기후 요인 가능성에 대한 학계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인플루엔자 유행이 평년 대비 더 많은 환자를 발생시키거나 오래 지속될 것에 대한 우려가 있을텐데 예측 결과 전체 규모 자체는 예년에 비해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 같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라면서도 "전체적으로 기간이 길어질 가능성이 있고 지난해에 2번 유행이 있었는데 올해도 내년 봄 정도에 소규모 유행이 있을 가능성은 고민해봐야 한다"고 했다.
질병청은 당초 21일부터 순차적으로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사업을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이른 유행을 고려해 일정을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미 고위험군이 다수 밀집한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은 백신을 확보한 시점부터 접종이 가능하도록 조정을 했다.
질병청 관계자는 "현재 어린이, 어르신 대상 그룹별로 일정을 조정하는 방안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며 "앞으로 2~3일 지자체와 의료계 현장 의견 수렴을 거쳐 확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국가예방접종을 위한 백신이나 치료제 등은 충분하지만 일반인이 맞는 유료 물량의 백신은 예년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청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백신 생산량이 줄어 국가예방접종에 필요한 백신은 충분히 확보하고 있고 부족하지 않지만 일반인이 사용하는 유료접종 분량은 감소한 상태로 국내에서 유통될 것"이라며 "민간 유통에 대해 공급 지연 상황 등을 모니터링하면서 대응하겠다. 전반적으로 생산은 줄었지만 우리나라에 백신은 부족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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