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전민영 인턴 기자 = 비만 치료제 처방을 받기 위해 일본으로 향하는 한국인 환자 수가 급증하면서 일본 현지 언론이 관련 정황을 집중 조명했다.
일본 TV아사히는 12일(현지 시간) 비만 치료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짐에 따라 한국인들이 미국 제약사 일라이릴리의 당뇨병 치료제 '마운자로'를 처방받으려 일본 의료기관을 연이어 방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에서는 저렴하게 약을 처방하는 병원을 직접 찾아가는 이른바 '마운자로 원정' 현상까지 벌어지는 실정이다.
일본 현지 한 지방 병원에는 마운자로를 처방받으려는 한국인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에 거주하는 30대 여성은 일본에서 마운자로를 처방받았다며 "일본 전국에서 가장 저렴한 곳이라고 알려져 찾아갔다"고 말했다. 그는 중년 한국인 여성들이 마운자로를 처방받고 나가는 모습도 봤다고 전했다.
한국인들이 일본까지 찾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가격이다. 해당 여성은 "한국에서 5㎎ 3개월치를 구매하는 비용이면 일본에서는 3개월치와 항공권, 호텔비까지 내고도 돈이 남는다"고 주장했다.
한국 소셜미디어에서는 이처럼 마운자로를 비교적 저렴하게 처방받을 수 있는 일본 병원을 '성지'라고 부르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고 전해졌다.
다만 약을 국경을 넘어 구매하는 과정에서 관리가 끊길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일본 리쓰메이칸대학교 약학부 마미야 히로아키 준교수는 "마운자로는 의사와 상담하며 용량을 조절해 사용하는 약"이라며 "해외에서 구매한 뒤 가져갈 경우 부작용 발생 시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의 일라이릴리는 지난달 일본의 마운자로 약가 인하와 관련해 부적절한 사용과 해외 의료관광, 이익을 목적으로 한 사재기 및 해외 재판매 등이 늘어날 가능성을 우려하는 성명을 냈다.
일본 후생노동성 역시 다이어트를 목적으로 마운자로를 사용할 경우 예상치 못한 건강 피해가 발생할 수 있고, 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에게 약 공급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며 의료기관에 적절한 사용을 당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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