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우승 주장' 황재균, 눈물의 은퇴식…타석 등장에 환호성 폭발

기사등록 2026/09/13 21:21:28

6회말 1사에 대타 출전해 삼진…7회초 수비 도중 교체

"기록보다는 야구와 팬들을 사랑했던 선수로 기억되길"

[서울=뉴시스] 프로야구 KT 위즈 황재균이 1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쏠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에 앞서 구단이 준비한 은퇴 선물을 받고 있다. (사진=KT 위즈 제공) 2026.09.13.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문채현 기자 = 프로야구 KT 위즈의 창단 첫 통합우승을 이끌었던 '우승 주장' 황재균이 눈물을 흘리며 선수로서 마지막을 기념했다.

황재균은 1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쏠 KBO리그 KT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를 마친 뒤 은퇴식을 치렀다.

앞서 황재균은 지난달 8일 롯데전을 통해 은퇴식을 치를 예정이었으나, 해당 경기가 폭염으로 취소되며 이날로 행사를 연기했다.

2006년 현대 유니콘스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황재균은 지난 시즌까지 20년 동안 그라운드를 누볐다.

히어로즈와 롯데 자이언츠를 거쳐 전성기를 구가하던 황재균은 2017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계약하며 메이저리그(MLB) 진출에 성공했고, 이듬해 KT와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체결해 8년 동안 KT와 영광의 순간을 함께했다.

황재균은 2020시즌을 마치고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고, 2021시즌에는 주장을 맡아 팀의 창단 첫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지난해 12월 은퇴를 선언한 그는 KBO리그에서 18시즌을 뛰며 2200경기 타율 0.285 2266안타 227홈런 1121타점 235도루 1172득점의 성적을 남겼다.
[서울=뉴시스] 프로야구 KT 위즈 황재균이 1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쏠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에 6회 대타로 타석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KT 위즈 제공) 2026.09.13. *재판매 및 DB 금지

이날 경기 전 사인회를 통해 팬들을 직접 만난 황재균은 이날 경기 내내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선수로서 마지막 추억을 남겼다.

KT 구단은 경기 시작 전 선수단의 사인이 담긴 유니폼 액자를 전달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밝은 미소로 직접 선물을 건넸다. 황재균의 전 소속팀 롯데 역시 그의 야구 인생이 담긴 피규어를 제작해 선물했다.

경기 시작 전엔 부모님과 시구, 시타, 시포에 나서 의미를 더했다. 황재균은 시구에 나선 모친 설민경씨의 공을 직접 받았다. 부친 황정곤씨는 시타자로 나섰다.

아울러 이강철 감독은 이날 경기 도중 황재균을 타석에 세우며 '선수 황재균'의 마지막 모습을 팬들에게 선사했다.

황재균은 팀이 5-2로 앞선 6회말 1사에 권동진의 대타로 타석에 들어섰다. 그가 더그아웃에서 걸어나오자 팬들은 열렬한 환호로 그를 맞이했다.

황재균은 롯데 불펜 이영재와의 승부에서 4구째 시속 150㎞ 직구에 배트를 휘두르며 파울팁 삼진으로 물러났다. 비록 안타를 치진 못했지만, 그의 등장에 이날 수원에서 가장 큰 소리의 응원가가 울려 퍼졌다.

황재균은 이어진 7회초 3루수 수비로도 나섰다. 그는 불펜 투수 손동현이 첫 공을 던진 뒤 허경민과 교체됐다.

그라운드를 나서는 황재균은 김현수, 김상수, 허경민 등 함께 동고동락했던 베테랑 선수들을 끌어안으며 자신의 마지막을 추억했다.
[서울=뉴시스] 프로야구 KT 위즈 황재균이 1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쏠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에 앞서 팬 사인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KT 위즈 제공) 2026.09.13. *재판매 및 DB 금지

경기를 마친 뒤에는 본격적인 은퇴식이 열렸다.

KT위즈파크 전광판엔 류현진(한화 이글스), 양의지, 손아섭(이상 두산 베어스), 강민호(삼성 라이온즈), 양현종(KIA 타이거즈), 오지환(LG 트윈스), 김원중(롯데), 박민우(NC 다이노스), 최주환(키움 히어로즈) 등 그와 오랜 선수 생활을 함께했던 이들이 등장해 황재균의 은퇴와 제2의 삶을 응원했다.

이들에 이어 고영표, 허경민, 장성우, 그리고 이강철 감독 등 KT에서 함께 동고동락했던 동료들이 그에게 감사함을 표하며 그의 은퇴에 시원섭섭한 감정을 토로했다. 영상에 부모님이 등장하자 황재균의 눈시울도 붉어졌다.

이어 마이크를 잡은 황재균은 "이렇게 많은 분들 앞에서 은퇴라는 말을 하게 될 날이 올 줄 솔직히 한 번도 생각하지 못했다"며 입을 열었다.

그는 "야구가 너무 좋았고, 프로 선수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며 "운 좋게 그 꿈을 이룬 뒤로는 잘하고 싶었고, 인정받고 싶었고, 절대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누구보다 열심히 하려했고, 누구보다 오래 남고 싶었다"고 지난 선수 생활을 돌아봤다.
[서울=뉴시스] 프로야구 KT 위즈 황재균이 1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쏠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에서 특별 엔트리에 올라 교체 출전해 수비를 하고 있다. (사진=KT 위즈 제공) 2026.09.13. *재판매 및 DB 금지

황재균은 "야구는 생각보다 훨씬 어려웠다. 잘한 날보다 못한 날이 더 많았고, 환호보다 비난을 더 크게 듣기도 했다. 아무리 노력해도 결과가 따라주지 않아 '나는 왜 안 될까'라는 생각도 했다. 부상 때문에 힘든 순간도 있었다"면서 "그럴 때마다 저를 믿어주는 사람들 덕분에 다시 일어날 수 있었다"고 말을 이어갔다.

그는 "감독님, 코치님, 선배님, 후배들, 함께 땀 흘린 모든 선수들 덕분에 혼자가 아니었다. 그리고 가장 감사드리고 싶은 분들은 팬 여러분이다. 팬분들께 많은 힘을 받았다. 여러분 덕분에 제 야구 인생이 정말 행복했다"며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그러면서 "저는 거창한 기록이나 숫자보다는 끝까지 최선을 다했던 선수, 야구를 정말 사랑했던 선수, 팬들을 진심으로 사랑했던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 정말 행복했고 감사하다"며 말을 마쳤다.

은퇴사를 읽은 황재균은 이어 베이스를 돌며 선수 생활을 함께했던 선수단, 코치진, 그리고 팬들을 한명 한명 마주하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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