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소서 대신 AI 활용 경험"…SK하이닉스, 채용 방식 뒤집었다[AI로 달라진 채용③]

기사등록 2026/09/12 17:00:00

팀워크·도전 문항 없애고 직무·AI 경험 2개로 재편

단순 질의응답은 지양…면접장서 LLM 활용 검증

학력 문턱 낮추고 '반나절 심층면접' 도입


[이천=뉴시스] 김종택 기자 = 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2026.07.29. jtk@newsis.com

[서울=뉴시스]박나리 기자 =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프로젝트·공모전·논문·연구·문제 해결 경험 등을 작성해 주세요."

지난달 20일 문을 연 SK하이닉스 하반기 기술사무직 신입 채용 지원서에 등장한 문항이다.

SK하이닉스가 신입사원 채용에서 기존 자기소개서 틀을 없애고 AI 활용 경험과 반도체 직무 전문성을 핵심 서류 항목으로 내세웠다.

AI가 반도체 설계와 제조 현장까지 확산하자 정형화된 자기소개보다 AI를 업무 도구로 다루는 능력과 직무 전문성을 직접 확인하는 방식으로 채용 기준을 바꾼 것이다.

◆자소서 문항 줄이고 'AI 경험' 전면에
11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달 진행한 하반기 신입 채용에서 서술 항목을 '직무 경험'과 'AI 기반 문제 해결 경험' 등 2개로 재편했다.

올해 상반기까지 포함됐던 직무 전문성과 팀워크, 도전 목표, 가치관 등을 묻는 문항을 없애고 직무와 AI 활용 경험에 집중하도록 범위를 좁혔다.

AI 경험 항목에는 활용 기간과 구체적인 경험, 본인의 역할 등을 작성하도록 했다.

생성형 AI에 질문을 입력해 답을 받아본 수준이 아니라, 문제를 어떻게 정하고 AI를 어느 과정에 적용했는지, 결과를 어떤 방식으로 검증했는지를 살펴보겠다는 취지다.

[서울=뉴시스]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이 2일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에서 '메모리 반도체의 비전과 인재 육성' 특별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 SK하이닉스)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AI 전환 맞춰 면접도 실전형으로
이 같은 변화는 SK하이닉스의 전사적인 AI 전환과도 맞물린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업무에 특화된 생성형 AI 플랫폼 '가이아(GaiA)'를 개발과 생산, 경영지원 업무 등에 활용하고 있다.

지원서에 적은 AI 활용 능력은 면접에서 다시 검증한다.

SK하이닉스는 기존 20~30분가량의 면접을 반나절 동안 진행하는 '하프데이(Half-day) 심층면접'으로 개편했다.

지원자는 면접장에 마련된 개인용 컴퓨터(PC)에서 직무 시나리오를 확인한 뒤 전용 거대언어모델(LLM)을 활용해 과제를 해결한다.

이어 해결 과정을 발표하고 면접관의 질문에 답하는 문제해결 프레젠테이션(PT)을 진행한다.

지원서에 작성한 경험과 연구 내용을 확인하는 심층 인터뷰와 그룹 토론도 이뤄진다.

심층 인터뷰에서는 지원자의 성장 가능성을, 정답이 없는 주제로 진행하는 그룹 토론에서는 서로 다른 시각을 이해하고 의견을 조율하는 능력을 확인한다.

[서울=뉴시스]SK하이닉스는 이르면 내달께 석박사 과정 재학생을 위한 채용 설명회 '테크데이 2025' 행사를 연다. 지난해 서울대에서 열린 '테크데이 2025'에서 참가자들이 HR 세션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SK하이닉스 뉴스룸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학력 문턱 낮추고 '문제 해결력' 집중
SK하이닉스는 지난 6월 신입 채용부터 기존 '4년제 학사 학위 이상' 등의 학력 요건을 폐지했으며, 이번 하반기에도 연령과 학력에 관계없이 지원하도록 했다.

박세윤 SK하이닉스 채용팀 TL은 지난달 27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에서 열린 '2026 인크루트 채용설명회'에서 "화려한 스펙보다 주어진 문제를 해결할 역량을 갖춘 인재를 찾는다"며 "AI를 얼마나 능숙하게 활용하는지보다 주어진 과제를 정의하고 해결하는 본질적 탐구 역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채용은 이달 SK종합역량검사(SKCT)와 오는 11월 면접을 거쳐 내년 1월 입사하는 일정으로 진행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parkn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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