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화 전대]트럼프 "투표 안하면 지옥간다"…'원맨쇼' 폐막(종합)

기사등록 2026/09/11 13:09:44

비전없이 자화자찬·민주당 악마화 메시지

"민주 승리시 국민들 재산몰수·세금 3배로"

'트럼프 배당금' 재확인…추가 설명은 안해

[댈러스=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 시간)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 마무리 발언을 마친 후 박수치고 있다. 2026.09.11.
[서울·댈러스=뉴시스] 김승민 기자,  이윤희 특파원 = 10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마무리 연설을 끝으로 이례적으로 열린 공화당의 중간선거용 전당대회가 마무리됐다.

연이틀 마지막 연설자로 나선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을 악마화하며, "공화당에 투표하라. 투표하지 않으면 지옥에 간다"고 했다.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승리할 경우 유권자들에게 5000달러의 현금을 주겠다는 약속도 되풀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린 전당대회 폐회 연설에서 "급진좌파 민주당원과 공산주의자들이 승리한다면, 불과 2년 전 겪었던 것처럼 범죄자들을 풀어 강도질하고 성폭행하고 살인하도록 만들 것"이라고 주장하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투표용지에 있다고 생각하고 11월3일에 나가서 투표하라"며 연설 도중 오른손을 들고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대통령이 우리를 너무나 사랑한다는 사실을 생각하면서, '11월3일에 나가서 투표하겠다'고 맹세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원한다면 민주당에 투표해도 되지만, 여기 그런 사람은 한 명도 없을 것"이라며 "길게 말할 것 없이, 공화당에 투표하라. 우리는 함께 공산주의자들을 물리칠 것이며, 우리나라를 파괴하려는 극단주의 광신자들, 미치광이들, 범죄자들을 완전히 무너뜨릴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급진좌파 민주당원과 공산주의자들이 승리한다면, 여러분의 재산을 몰수하고 연금에 세금을 매기고 팁에 대한 비과세를 폐지할 것이며 불법 이민자 2500만명에게 투표권과 복지 혜택을 주고 텍사스의 석유과 가스를 파괴해서 여러분의 세금을 3배로 올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울러 민주당이 유권자 신분증 제시를 의무화하고 우편투표를 대폭 제한하는 '미국 구하기법(SAVE America Act)'에 반대한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그들은 부정선거를 원하지만 우리는 선거의 정직성, 이 나라의 정직성을 원한다"고 했다.

[댈러스=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 시간)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이틀간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 마무리 발언을 하고 있다. 2026.09.11.
장장 105분간 이어졌던 전날과 달리 약 25분 만에 마무리된 이날 연설은 전반적으로 전날 발언과 같은 내용으로 채워졌다. '트럼프 배당금' 지급 공약도 그대로 재확인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중간선거에서 승리한다면 미국의 모든 성인 시민에게 5000달러를 지급하겠다. 우리는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재원을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그는 "우리나라는 지금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잘 되고 있다. 수조 달러를 거둬들이고 있다"며 "역사상 그 어떤 나라도 비교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이렇게 많은 돈을 거둬들인 경우는 없다"고 말했다.

다만 전날과 달리 5000달러 지급 공약에 큰 비중을 두지는 않았고, 별다른 추가 설명을 내놓지도 않았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목을 집중시킨 이 제안에 대해 지난 24시간 동안 수많은 의문에 제기됐으나, 그는 자세한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외에도 대규모 감세, 건강보험 보조금 직접 지급, 처방약 가격 할인 법제화, 증시 활황 등 자신이 강조해온 성과를 열거하며 "우리는 이미 사기 적발을 통해 수백억 달러를 확보했고, 장담컨대 일이 끝날 때쯤에는 1조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주장했다.

공화당 전당대회는 통상 대선이 있는 해에만 열리지만, 이번 대회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공화당 지지세를 끌어올리기 위해 이례적으로 마련됐다.

[댈러스=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 시간)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 마무리 발언을 마친 후 폐회를 지켜보고 있다. 2026.09.11.
중간선거용 전당대회를 꾸준히 주장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틀 연속 연단에 올라 그간의 국정운영을 자화자찬했고, 민주당이 집권할 경우 나라가 위험해진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매표 논란이 제기되는 5000달러 배당금 공약까지 내놨다.

다만 이번 행사가 당초 의도대로 중간선거 열기를 끌어올릴지는 불투명하다. 상당수 공화당 현역의원들과 경합지역 후보들은 선거운동 등을 이유로 불참했고, 전당대회장에는 어렵지 않게 빈좌석들을 여럿 찾을 수 있었다.

마땅한 이벤트 없이 연설로만 대회가 채워진데다 이틀 연속 사실상 메인 연설자가 트럼프 대통령이다보니, '트럼프 대통령 원맨쇼'에 그쳤다는 비판도 예상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폐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엄청나게 성공적이었다. 큰 대회장이 이틀 모두 매진을 기록했다. 오늘과 어제 모두 환상적인 밤이었다"고 자평했다.

5000달러 배당금의 재원 마련에 대한 질문엔 "우리는 어디에서도 본적 없는 수준의 성장을 하고 있다. 수조달러가 들어오고 있고 그것은 전혀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고 주장했다. 미국 국가부채에 영향을 줄 것이란 지적도 "전혀 아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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