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미국 중고주택 판매가 높은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 영향으로 14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AP 통신과 CNC에 따르면 미국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10일(현지시간) 8월 중고주택 판매가 계절조정 연율 환산으로 전월 대비 2.0% 줄어든 398만채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6월 이래 저수준이다. 7월 1.7% 감소를 포함해 3개월 연속 줄었다.
시장에서는 400만채가 팔린다고 예상했으나 실제로는 이를 2만채 밑돌았다. 8월 중고주택 판매량은 전년 동월보다는 1.2% 감소했다.
미국 중고주택 판매는 2023년 이래 연율 기준 400만채 수준에서 정체됐다. 코로나19 이전 통상적인 연간 판매량 520만채 안팎과 비교하면 크게 낮은 수준이다.
중고주택 판매는 일반적으로 계약 체결이 아닌 실제 거래를 마무리하는 시점을 기준으로 집계한다.
그래서 8월 실적은 중동전쟁으로 30년 만기 모기지 금리가 6.43~6.66%로 추이하던 6월과 7월에 성사된 계약을 기반으로 한다.
이코노미스트는 모기지 금리와 주택 판매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만큼 높은 대출 금리로 주택 구매 활동이 둔화할 수 밖에 없다는 분석했다.
모기지 금리는 2월 중동전쟁 발발 이래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쟁으로 유가가 급등함에 따라 물가 상승 우려가 커지고 장기 국채 금리가 상승하면서 대출 금리도 함께 올랐다.
30년 만기 모기지 평균 금리는 금주 들어 6.76%까지 뛰어올라 14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란전쟁 전에는 한때 6%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지역별로는 북동부와 중서부, 남부의 중고주택 판매가 전월보다 감소했고 서부는 보합세를 나타냈다. 북동부의 주택 가격은 작년 동월보다 4.3% 올라 다른 지역보다 빠르게 상승했다.
판매 둔화로 시장에 남아 있는 주택 재고는 늘었다. 8월 말 중고주택 재고는 162만채로 전월보다 3.2% 증가하고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선 5.9% 증대했다. 2019년 11월 이래 고수준이다.
그래도 재고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의 통상적인 수준인 200만채에는 여전히 미치지 못했다.
현재 판매 속도으로 볼 때 재고 소진 기간은 4.9개월로 전월 4.6개월에서 0.3개월 길어졌다. 10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8월 미국 중고주택 중위(중간) 판매가격은 42만9100달러(약 5억7826만원)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6% 올랐다. 7월은 43만4100달러였다.
NAR이 1999년부터 집계한 자료를 기준으로 8월 가격으로는 역대 최고치다. 주택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38개월 연속 상승했다.
생애 첫 주택 구매자가 전체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8월 30%로 7월 29%, 2025년 8월 28%보다는 높아졌다. NAR은 주택시장이 견실하게 회복되려면 생애 첫 주택 구매자의 비율이 40% 정도는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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