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총리 지시받고 질문한 것 아닌가"
한성숙 "지시 안 해…사실이라면 부적절"
[서울=뉴시스]하지현 한은진 김윤영 기자 = 국무총리실 직원이 한동훈 무소속 의원에게 자신을 '일반인'이라고 소개하며 질문을 하다가 신원이 공개되는 일이 벌어졌다. 한 의원은 "야당 국회의원을 사찰하는 것이냐"고 반발했고, 한 총리는 "부적절한 말씀"이라며 공방을 벌였다.
한 의원은 10일 오후 국회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한 총리에게 "대정부 질의를 준비하기 위해 기자를 상대하고 있었는데 어떤 분이 총리를 옹호하고 저를 공격하는 질문을 했다"며 "소속이 어디냐고 하니 '일반인입니다'라고 했다. 저분 아시나"라고 물었다.
한 총리가 "총리실 직원"이라고 답하자 한 의원은 "총리실이 야당 국회의원 사찰하나"라고 쏘아붙였다. 한 총리가 "적절치 않은 말씀"이라고 반박하자, 한 의원은 "기자인 척 와서 일반인이라고 거짓말하고 총리를 옹호하는 질의를 하는 건 적절하나"라고 맞받았다.
한 의원은 해당 직원의 휴대전화 화면에 찍힌 텔레그램 대화방 사진을 공개하며 "'총리님 플러스 주요 간부 참가자 34명'이라는 텔레그램 방에 (한 총리가) 들어가 있나"라고 물었고, 한 총리는 "들어가 있다"고 답했다.
한 의원은 "제게 질문하는 직원이 총리 지시를 받고 한 거 아닌가"라며 "총리실 직원이 국회 출입인가. (한 총리) 본인이 (질문을) 시킨 것 아닌가"라고 했다. 한 총리는 "제가 (질문을) 시킨 것은 아니다"라며 "상황을 파악해 보겠다"고 답했다.
한 의원은 재차 "저 텔레그램방은 뭐 하는 방인가. (해당 직원의 질문은) 제가 총리 발언을 문제 삼은 것에 대해 '뭐가 문제냐'고 따지는 질문이었다. 본인이 시킨 것 아닌가"라며 "한 총리 책임 아닌가"라고 따졌다.
한 총리는 "(텔레그램 대화방은) 내부 업무를 진행하면서 주요 이슈를 논의하는 방"이라며 "제가 시킨 건 정확히 아니고, 사실이라면 적절치 않은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한 의원은 "야당 국회의원이 공식 기자회견을 하는데, 기자인 척 들어와서 총리를 옹호하고 야당 의원을 공격하는 발언을 하다가 지적받으니까 '일반인'이라고 두번 거짓말하다 나갔다"고 했다.
앞서 한 의원은 이날 국회 대정부질문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신약 청탁 의혹' 등을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한 남성이 "오늘 페이스북에 총리가 수사 지휘한다고 올렸는데, 실제로 수사 지휘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한 총리는 전날 한 의원이 김 후보자의 청탁 의혹 관련 녹취를 공개한 것을 두고 '관계 기관 (수사 자료) 유출 경위와 위법 여부 등을 확인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 의원이 이에 "어제 이해식 (민주당) 의원 질의에 대해 (한 총리가) '관계 기관에 엄정한 확인을 지시하겠다'…"고 하자, 해당 남성은 중간에 말을 끊고 "그러니까 확인을 지시한 거지"라고 말했다. 한 의원이 "어느 분이시냐. 어디 기자시냐"고 묻자 그는 "일반인"이라고 답했다.
한 의원은 이날 한 총리의 수사 지휘 지시를 놓고도 "낄 때 끼고 빠질 때 빠져야 하는 거다. 이러다 다치신다. 그러니까 (총리실 직원이) 저런 짓거리 하는 것 아닌가. 총리가 속해 있는 단체 대화방을 보면서 저를 공격한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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