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반토막인데 1.4조 요구…포스코노조 파업 '논란'

기사등록 2026/09/10 17:35:18 최종수정 2026/09/10 17:38:58
[세종=뉴시스] 배훈식 기자 = (주)포스코 노동쟁의 조정신청 사건 3차 조정회의가 열린 18일 오후 세종시 중앙노동위원회에서 노조측 위원들이 조정회의실로 향하고 있다. 포스코는 이날 중노위에서 조정 중지 결정이 나오게 되면 창사 이래 58년 만에 처음으로 파업에 돌입하게 된다. 2026.08.18. dahora83@newsis.com

[포항=뉴시스]안병철 기자 = 포스코노동조합이 지난 9일부터 48시간 부분파업에 들어가면서 파업 배경과 함께 노조의 임금인상 요구가 적정한지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포스코노조는 올해 임금협상에서 기본급 7.1% 인상과 격려금 600%, 우리사주 50주, 명절상여금 200%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회사 측은 기본급 2.0% 인상과 목표달성 격려금 350만원, 지역사랑상품권 50만원, 근속기념축하금 인상범위 확대 등을 제시했다.

포스코 측은 노조 요구안을 모두 수용할 경우 지난해보다 2배가량 늘어난 약 1조4000억원의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하며 과도한 요구라는 입장이다.

특히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 감소한 약 4800억원에 그치는 등 비상경영 상황인 만큼 노조의 요구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포스코는 노조 요구 규모가 2024년 전체 영업이익과 비슷하고 지난해 영업이익 1조8000억원의 약 80%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부분파업과 관련해 회사 측은 대체인력을 투입해 생산라인을 100% 가동하고 있어 현재까지 생산 차질은 없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11일 48시간의 1차 부분파업을 마친 뒤 오는 16일부터 120시간 규모의 2차 부분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사측이 임금협상에서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을 경우 전면파업에 나서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문제는 이번 파업이 글로벌 철강 경기 부진과 미국의 통상압박 등으로 철강업계 전반의 경영환경이 악화된 상황에서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포스코 정규직 노동자의 평균 연봉은 약 1억1000만원 수준으로 알려져 국내 제조업계에서도 높은 수준이다. 반면 포스코 생산현장에서 근무하는 협력업체 노동자들의 임금은 상대적으로 낮아 정규직과 협력업체 노동자 사이의 임금 격차 문제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철강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임금 수준을 받고 있는 포스코 노동자들이 대폭적인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에 나서는 것이 적절한지를 놓고 논란이 예상된다.

특히 임금인상에 따른 비용 부담이 향후 포스코의 경쟁력과 투자, 고용 안정 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요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편 포스코노조는 지난해 12월 정기대의원대회에서 위원장 임기를 기존 2년에서 3년으로 변경했다. 차기 위원장 선거는 오는 18일 공고 및 후보자 등록을 시작으로 23일 후보자 확정공고를 거쳐 다음 달 2일 투표가 실시될 예정이다.

이번 임금협상과 파업이 차기 집행부 선거를 앞두고 진행되고 있는 만큼 현 집행부의 임금협상과 파업 행보가 선거와 어떤 연관성을 갖는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철강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회사의 실적과 경쟁력을 고려하지 않은 과도한 임금인상 요구는 결국 기업의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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