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이 들어 옮겼다"는 구조담에도 현장 입증 자료 없어
복구 인력 투입·건물 높이 주장도 사실과 달라
영국 일간 가디언은 9일(현지시간) 9·11 테러 25주기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테러 직후부터 두 번째 임기까지 내놓은 주장 가운데 사실과 다르거나 확인되지 않은 6건을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 백악관 남쪽 야외 공간에서 열린 9·11 대응 요원 기념행사에서 테러 직후 작업 인력과 함께 뉴욕 맨해튼 남부를 찾았을 때의 일화를 소개했다. 세계무역센터 인근 고층 건물인 원 리버티 플라자가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에 소방관 2명이 자신의 팔을 붙잡아 들어 올린 채 대피시켰다는 주장이었다.
가디언이 인용한 미국 팩트체크 매체 폴리티팩트에 따르면 테러 다음 날인 2001년 9월12일 원 리버티 플라자가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로 인근 건물에서 사람들이 대피한 기록은 있다. 그러나 이런 대피 기록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현장에 있었다는 언급이 없다고 폴리티팩트는 설명했다. 폴리티팩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에도 비슷한 일화를 말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현장 복구를 도왔다는 주장도 반복해왔다. 2016년 유세에서는 잔해를 치우던 사람들 사이에 자신도 있었으며 “조금 도왔다”고 말했다. 테러 직후 독일 방송과의 인터뷰에서도 자신이 보낸 인력이 현장에서 일하고 있으며 추가 인력이 합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테러 직후 방송 인터뷰에서 건물 높이에 관해서도 사실과 다른 주장을 했다. 세계무역센터가 무너지면서 월스트리트 40번지에 있는 자신의 건물이 맨해튼 남부에서 가장 높아졌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실제로는 한 블록가량 떨어진 파인스트리트 70번지 건물이 더 높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9·11 테러를 사전에 예측했다는 취지의 주장도 했다. 2018년 당시 트위터(현 엑스)에 세계무역센터가 공격받기 직전 자신의 책에서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을 지목했다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을 앞두고 선거운동을 하던 2015년 11월에는 뉴저지주 저지시티에서 무슬림 수천 명이 9·11 테러를 보고 환호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워싱턴포스트와 폴리티팩트 등의 검증에서 이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9년 9월 무슬림인 민주당 소속 일한 오마르 하원의원이 9·11 테러 기념일에 춤을 췄다는 설명이 붙은 영상을 재공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기에 “민주당의 새로운 얼굴!”이라는 글을 덧붙였다.
그러나 가디언이 인용한 CBS뉴스 보도에 따르면 영상은 미 의회 흑인 의원 모임이 주최한 행사에서 촬영됐으며, 행사 날짜는 9월11일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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