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형 그린 네트워크·공간전략 제시…"도시-숲 하나로"

기사등록 2026/09/10 17:02:33

10일 나무가치포럼 '제주숲 미래·공간전략' 세션

한라산~바다 등 녹지축 연결·산림 로드맵 강조

도민 소통의 장 마련…생활권 숲 정책 방향 논의

[서귀포=뉴시스] 우장호 기자 = 오충현 동국대학교 교수가 10일 오후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 삼다홀에서 열린 제3회 나무가치포럼 세션3 <제주도 숲 정책: '제주 숲'의 미래와 공간 전략>에서 '도시 숲과 생태축의 연결'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제주도, 국민일보, 뉴시스 제주본부 주최, ICC 주관으로 열리는 이 포럼은 산림청과 국립산림과학원, 한국산지보전협회, 아시아산림협력기구(AFoCO) 등 산림 분야 관계기관과 국내외 전문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11일까지 진행된다. 2026.09.10. woo1223@newsis.com
[제주=뉴시스] 김수환 기자 = 제주 산림 정책의 패러다임을 한라산과 중산간 등 산림 내부에만 국한하지 않고 도심 열섬 현상을 완화하는 생태 네트워크와 도민 일상 속 정원·생활권 녹지 공간으로 대폭 확장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10일 오후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제주) 삼다홀에서 열린 '제3회 나무가치포럼' 세 번째 세션에서는 '제주도 숲 정책: 제주숲의 미래와 공간전략'을 주제로 산림과 도시, 생활권 녹지를 하나의 공간 체계로 잇는 구체적인 실행 방안이 다뤄졌다.

첫 발제에 나선 허정환 제주도 산림녹지과장은 도가 추진 중인 제주형 정원도시 구상과 생활권 공간 창출 전략을 설명했다.

허 과장은 "최근 제주 지역 열대야 일수가 급증하고 폭우와 가뭄 피해가 빈번해지는 등 기후변화가 도민 삶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며 "정원도시는 단순한 식재나 경관 개선을 넘어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자연기반해법(NbS)이자 도민 복지와 직결된 핵심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제주형 정원도시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을 진행 중이며 완성된 형태를 일방적으로 제시하기보다 도민과 전문가의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해 제주만의 독특한 특성을 살린 정책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공공용지 중심의 한계에서 벗어나 작년에 도민 제안형 생활권 정원 조성을 시범 추진했는데 반응이 매우 좋았다"며 "오는 11월6일부터 혁신도시 일원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정원박람회'를 시작으로 오는 2031년까지 제주 오름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국제 정원 산업 박람회 개최 등을 단계별로 추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서귀포=뉴시스] 우장호 기자 = 박필선 서울대학교 산림과학부 교수가 10일 오후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 삼다홀에서 열린 제3회 나무가치포럼 세션3 <제주도 숲 정책: '제주 숲'의 미래와 공간 전략>에서 '미래 유산으로서의 숲'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제주도, 국민일보, 뉴시스 제주본부 주최, ICC 주관으로 열리는 이 포럼은 산림청과 국립산림과학원, 한국산지보전협회, 아시아산림협력기구(AFoCO) 등 산림 분야 관계기관과 국내외 전문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11일까지 진행된다. 2026.09.10. woo1223@newsis.com
이어 오충현 동국대학교 교수는 '도시숲과 생태축의 연결'을 주제로 한라산에서 바다까지 이어지는 녹지 네트워크 구축의 필요성을 피력했다.

오 교수는 "제주는 녹지 면적 자체의 부족보다 기존의 우수한 녹지들이 개발과 도로 건설 등으로 파편화되고 단절돼 있다는 점이 더 큰 문제"라며 "한라산과 곶자왈·오름 등 핵심 녹지, 하천과 가로수길 같은 연결축, 동네 공원과 옥상녹화 등 징검다리 녹지를 다층적으로 연결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또 "특히 제주의 건천은 고지대에서 도심과 해안을 잇는 훌륭한 자연 통로인 만큼 복개 구간의 생태적 복원 등을 통해 도심 열섬 현상을 낮추고 바람길을 확보하는 공간 전략으로 활용해야 한다"며 "건천 주변에서 생물다양성 확보를 위한 물웅덩이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주민들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 발제자인 박필선 서울대학교 교수는 '미래 유산으로서의 제주 숲'을 주제로 장기적인 산림 관리 로드맵을 제시했다.

박 교수는 "제주 숲은 지하수 함양과 생물다양성의 핵심이자 다음 세대에 물려줄 생태·문화·경제적 유산이지만 개발 압력과 기후변화, 재선충병 등으로 끊임없이 위협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귀포=뉴시스] 우장호 기자 = 허정환 제주도 산림녹지과장이 10일 오후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 삼다홀에서 열린 제3회 나무가치포럼 세션3 <제주도 숲 정책: '제주 숲'의 미래와 공간 전략>에서 '도시숲과 산림을 잇는 제주형 Green Network 전략'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제주도, 국민일보, 뉴시스 제주본부 주최, ICC 주관으로 열리는 이 포럼은 산림청과 국립산림과학원, 한국산지보전협회, 아시아산림협력기구(AFoCO) 등 산림 분야 관계기관과 국내외 전문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11일까지 진행된다. 2026.09.10. woo1223@newsis.com
그는 "천연림과 인공림을 대립 구도로 볼 것이 아니라 천연림은 보전과 수원함양을 중심으로 보호하고 인공림은 방풍·재해 복원 등 목적에 맞춰 관리하되 자생수종으로 단계적 전환을 유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1~2년 차에는 정밀 모니터링과 병해충 예찰, 3~5년 차에는 보전·생산림 재구획 및 자생수종 양묘, 10년 이상 장기적으로는 세계유산 보전과 이용이 조화를 이루는 거버넌스 구축 등 세밀한 단계를 거쳐 수십 년을 내다보는 산림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전문가 발표에 이어 현장에서는 가로수와 도시 공원 등 도민들이 일상에서 체감하는 생활권 숲에 대해 직접 의견을 듣는 소통의 장이 마련됐다.

참석한 도민과 전문가들은 집 가까이에서 누릴 수 있는 녹지 접근성 확대와 도민이 직접 공원·정원을 가꾸고 관리하는 시민 참여형 거버넌스 활성화 방안을 두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행사장 한편에는 한국산지보전협회와 김해목재박물관, 국립산림과학원, 제주치유산업연구소, 애월고등학교 등 주관으로 제주 숲의 생태적 가치를 직접 확인하고 체험할 수 있는 전시도 함께 운영돼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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