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초래한 기후변화 가속화
2027년, 산업화 이전보다 최대 2도 더 높은 기후 임계점 도달 가능
8월의 기록적 무더위는 전 세계와 미국 과학자들이 관측한 북반구에서 가장 뜨거운 여름을 보내게 하는데 일조했다.
지난달 전 세계 평균 기온은 16.96도였는데, 이는 2023년 7월 기록된 역대 최고 기록보다 기술적으로 0.01도 더 높은 수치다. 하지만 오차범위 이내이기 때문에 동률로 간주된다고 코페르니쿠스의 전략 기후 책임자 사만다 버지스는 말했다.
지구가 계속 더워지고 있다는 사실은 이제 놀라움을 주지 못한다. 이 현상은 수십년 전 과학자들이 예측했던 대로 정확히 일어나고 있다고 텍사스 A&M 대학교 기후 과학자 앤드루 데슬러는 밝혔다. "흥미로운 질문은 우리가 계속해서 기온 기록을 깨느냐(깨겠죠), 그리고 기후변화가 우리를 덮칠 때 그대로 지켜보기만 할 것인가 하는 점"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전 세계적으로 8월은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1.65도 높았으며, 이는 2015년 파리 기후협약에서 정한 장기 1.5도 기준을 훨씬 웃도는 수치다. 코페르니쿠스에 따르면, 기록상 가장 더웠던 8개월은 모두 2023년 7월 이후에 집중됐다.
버지스는 폭염이 계속되는 영국에서 9일 가진 인터뷰에서 "우리 기후 시스템은 불과 10년 전 예상했던 범위를 훨씬 벗어나 작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후가 매우 추상적이고 전 세계 남반구나 먼 지역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에서, 이제는 학교가 문을 닫고 병원이 감당하기 어려워지며 도로가 녹고 기차 노선이 마비되는 등 우리의 일상에 직접 영향을 주고 혼란을 일으키는 문제가 됐다. 실제로 이번 여름에 우리가 본 이런 현상들이 더 자주 나타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코페르니쿠스에 따르면, 8월 전 세계 월별 해양 온도는 2024년 3월의 역대 최고 기록과 같았고, 8월22일은 전 세계 바다 기온이 가장 높았던 날로 기록됐다.
버지스는 "이번 여름은 정말 특별했다. 특히 미국에서 거의 100년 동안 유지됐던 기록들이 깨진 사례를 우리는 목격했다"고 말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9일 처음으로 본토 48개 주의 여름이 1936년 파괴적인 더스트 볼이 절정에 달했을 때보다 더 뜨거웠다고 발표했다. 6∼8월 미국 본토의 평균 기온은 23.54도였으며, 이는 90년 전 기록보다 거의 0.4도 더 높은 수치다. 전 세계적으로도 이번 여름은 2024년과 함께 기록상 가장 더운 여름으로 기록됐다고 코페르니쿠스는 밝혔다.
미국의 8월 평균 기온은 24.21도도 기존 기록을 0.28도 더 높았다. 낮 최고 기온도 31.42도로 역시 기록을 세웠다. 7월 역시 미국에서 기록적인 폭염을 기록하며, 오랫동안 이어져 온 또 다른 더스트 볼 기록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기록이 자주 깨지고, 전통적으로 더 더운 7월이 아닌 8월에 사상 최고 기온이 기록된 것은 인간이 초래한 기후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신호라고 버클리 어스의 기후 과학자 지크 하우스파더는 말했다.
많은 과학자들은 엘니뇨가 한 요인이긴 하지만, 전 세계 날씨를 왜곡하고 따뜻하게 만드는 태평양 일부 지역의 자연적·일시적 온난화는 인간이 석탄, 석유, 천연가스를 태우면서 배출하는 열을 가두는 가스만큼 큰 원인은 아니라고 말했다.
엘니뇨가 열기를 점점 더 높이고 있지만, 근본적 원인은 여전히 끊임없는 화석연료 사용이다. 기후변화는 엘니뇨를 더 뜨겁게 만들고, 우리가 석탄과 석유, 가스를 태우는 것을 멈추지 않는 한 기록 경신은 계속될 것이라고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기후 과학자 프리데리케 오토는 말했다.
버지스는 엘니뇨가 전반적으로 지구 평균 기온에 0.1도 정도만 더할 뿐이며, 나머지는 대부분 화석연료 연소에서 비롯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엘니뇨는 앞으로 몇 달 동안 강도 면에서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텍사스텍 기후 과학자 캐서린 헤이호는 기온이 계속 오르면서 폭염, 폭풍, 홍수, 산불이 더 자주 그리고 더 위험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우스파더는 "2026년이 2024년을 제치고 기록상 가장 더운 해가 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으며, 2027년은 두 해 모두를 뛰어넘어 전례 없는 강력한 엘니뇨 현상에 힘입어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최대 1.8도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거의 확실하다"고 말했다.
버지스는 어떤 날은 1800년대 중반보다 2도 더 높은 기후 임계점에 도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유엔 기후변화협약(UNFCCC)의 사이먼 스티엘 사무국장은 "인류가 엄청난 양의 석탄, 석유, 가스를 태우는 것을 멈추지 않는 한 이로 인한 오염은 지구를 계속 달궈 놓을 것이고, 극심한 더위는 사상 최고 기록을 계속 경신하며 수백만명을 죽이고 수조 달러의 비용을 초래할 것이며, 교통과 보건 시스템에 타격을 주고 식량 같은 가정 필수품의 가격을 올릴 것이다. 이것이 바로 인류의 화석연료 중독이 불러온 가격 상승과 그것이 촉발하는 전 세계적 기후 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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