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측근, 우크라 UGV 업체 인수…업계 재편 신호탄 해석도

기사등록 2026/09/10 17:03:12 최종수정 2026/09/10 18:22:24
[서울=뉴시스]우크라이나 무인 지상 로봇(UGV)인 프로텍터. (사진 = 우크라이나 아머 홈페이지 갈무리) 2026.09.1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미국 민간군사기업(PMC) 블랙워터 창립자이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인 에릭 프린스가 관여하는 드론 기업 '스워머'가 우크라이나 무인 지상차량(UGV) 제조업체 '라텔 로보틱스'를 최대 2억2400만달러에 인수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스워머의 라텔 인수는 업계 사상 최대 규모 기업결합 중 하나다.

스워머는 공중 드론이 군집을 이뤄 협업하도록 하는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업체다. 우크라이나에서 창업했지만 현재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본사가 있고 에릭 슈미트 전(前) 구글 최고경영자(CEO)와 연계된 투자기구의 지원도 받고 있다.

라텔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전에는 가로등을 생산했지만 현재 UGV 등 지상 로봇를 만들고 있다. 올해 들어 4개월 만에 우크라이나 국방부 UGV 예산의 37%에 해당하는 주문을 수주했다. UGV는 올해 물류·후송 임무 11만2000건에 투입되는 등 우크라이나의 전쟁 수행에 기여하고 있다.

WSJ는 스워머의 라텔 인수를 파편화된 우크라이나 드론 산업의 재편을 알리는 초기 신호라고 평가했다.

우크라이나 드론 산업은 러우전쟁을 겪으면서 급성장했지만 500개가 넘는 드론 기업들이 군납 수요를 놓고 경쟁하면서 포화 상태다. 군부대들이 중앙 집중식 조달 절차를 거치지 않고 자체적으로 드론을 조달하면서 드론 산업이 파편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페리 보일 미츠 캐피털 최고경영자는 "1500개 전투 지휘부가 자신들에게 가장 효과적이라고 판단하는 장비를 구매할 수 있기 때문에 드론 기업 창업의 진입장벽이 낮다"면서도 "자금 조달 비용이 크고 사업 확장이 대규모 정부 계약 수주에 좌우되는 경우가 많아 기업 규모를 키우는 장벽은 높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미국 투자자들과 방산기업들이 전장에서 검증된 우크라이나 드론 산업에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스워머 이사회 의장인 프린스는 "전장에서 검증된 제품을 보유한 방산·보안기술 기업을 계속 인수하거나 제휴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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