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 발전이 삼척 희생 부르나”…축산단지 반대 집회

기사등록 2026/09/10 16:03:26

세종 정부청사·태백시청 앞 잇단 집회

"320만 산란계, 식수원·관광자원 위협"

종교계·현안대책위는 유치 지지…인접 지자체 갈등 확산 우려

‘태백 스마트 축산단지 반대 삼척 범시민공동대책위원회’와 삼척지역 사회단체·주민들은 10일 태백시청 앞에서 사업의 전면 재검토와 철회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사진=뉴시스) *재판매 및 DB 금지

[태백·삼척=뉴시스]홍춘봉 기자 = 강원 태백시가 상사미동 일원에 추진하는 대규모 스마트 축산산업단지를 둘러싸고 인접한 삼척지역 주민과 사회단체들의 반발이 집단행동으로 확산하고 있다.

'태백 스마트 축산단지 반대 삼척 범시민공동대책위원회'와 삼척지역 사회단체·주민들은 10일 태백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사업의 전면 재검토와 철회를 촉구했다.

'태백·삼척 상생촉구대회'를 연 삼척지역 주민들은 태백시의 일방적인 사업 추진을 중단하고 삼척시·주민·전문가가 참여하는 공동검증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

주민들은 "태백과 삼척은 폐광의 어려움을 함께 겪어왔고 광동댐 물을 공동으로 사용하는 이웃"이라며 "태백의 발전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한 지역의 발전이 다른 지역의 환경과 생존권 희생을 전제로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논란이 된 사업은 태백시 상사미동 일원에 산란계 320만 마리 규모의 스마트 축산단지를 조성하는 것으로, 사업비는 1조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척 주민들은 예정지가 백두대간 보호구역과 불과 100m가량 떨어져 있고 삼척시민의 주요 식수원인 오십천 상류와 맞닿아 있어 악취와 수질오염, 지하수 고갈, 가축전염병 등의 피해가 행정구역을 넘어 삼척까지 미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320만 마리의 닭을 사육할 경우 하루 약 640t의 물과 막대한 양의 사료가 필요하고, 분뇨도 하루 수백t씩 발생할 수 있다며 사료·계란·분뇨 운송차량 증가에 따른 교통 및 환경 부담도 함께 검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사업자가 기존에 운영하는 대규모 농장의 악취와 환경 관리 실적을 공개하고, 고원지역의 난방·환기비용과 악취저감시설 운영비, 투자자의 자금조달 능력, 고용효과와 계란 공급과잉 가능성까지 철저히 따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앞서 삼척시의회도 지난 9일 제273회 제1차 정례회 제2차 본회의에서 '태백 상사미동 초대형 산란계농장 건립 추진 철회 촉구 성명서'를 채택하고 "환경파괴와 방역 위험, 식수원 오염을 초래할 수 있는 사업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한바 있다.

한편 태백지역에서는 사업 유치를 지지하는 목소리도 잇따랐다.

태백시기독교연합회와 태백시발전기도회 소속 목회자들은 이날 오전 11시 태백시청 대회의실에서 '폐광의 위기를 기회로! 청정 스마트 축산산업단지가 지역의 새로운 미래입니다'라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대체산업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사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10일 태백시청 앞에서 ‘태백 스마트 축산단지 반대 삼척 범시민공동대책위원회’가 집회를 열고 사업 철회를 촉구하는 가운데 인근에 부착된 스마트 축산단지 유치 환영 현수막.(사진=뉴시스) *재판매 및 DB 금지

태백시현안대책위원회도 이날 성명을 내고 삼척시의회가 전날 발표한 사업 철회 촉구 성명에 반박했다. 폐광 이후 새로운 성장동력이 절실한 태백의 현실을 외면한 일방적인 반대라는 입장이다.

같은 날 삼척 주민들은 세종과 태백에서 사업 철회를 요구하고, 태백지역 종교계와 사회단체는 유치 지지에 나서면서 스마트 축산단지 논란이 자칫 태백과 삼척 간 지역 갈등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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