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군민 "카지노 고객확인 규제 철회하라"

기사등록 2026/09/10 15:43:20

3·3 주민운동 31주년 기념식…주민 500여 명 규제 반대 퍼포먼스

"고객 이탈·매출 감소 땐 폐광기금도 타격"…정부에 제도 개선 촉구

10일 사북읍 뿌리공원에서 열린 ‘3·3 주민운동의 날 제31주년 기념식’에서 안승재 공추위원장과 최승준 정선군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카지노 고객확인 확대의 중단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사진=뉴시스) *재판매 및 DB 금지

[정선=뉴시스]홍춘봉 기자 = 강원 정선군민들이 폐광 위기에서 지역 생존권을 지켜낸 '3·3 주민운동' 31주년을 맞아 정부가 추진하는 카지노 고객확인제도 확대에 반대하며 강력한 주민투쟁을 예고했다.

지역살리기 공추위와 정선군이 주최하고 3·3기념사업회가 주관한 '3·3 주민운동의 날 제31주년 기념식'이 10일 사북읍 뿌리공원에서 열렸다.

행사에는 최승준 정선군수와 배왕섭 정선군의장, 안승재 공추위 위원장, 최경식 3·3기념사업회 이사장, 김도균 강원랜드 대표이사와 주민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특히 주민들은 금융정보분석원(FIU)이 특정금융정보법 개정을 통해 추진하는 카지노 고객확인 확대를 지역경제의 생존 기반을 흔드는 과도한 규제로 규정하고 즉각적인 중단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주민들은 자금세탁 방지라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모든 카지노 이용객의 신원과 거래정보를 일률적으로 확인·기록하면 정상적인 고객까지 심리적 부담을 느껴 강원랜드를 외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고객 감소가 매출 하락으로 이어지면 폐광기금과 지방세수, 배당금은 물론 지역 일자리와 상권까지 연쇄적으로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3·3 주민운동은 1995년 3월 3일 석탄산업 합리화와 잇단 폐광으로 지역경제가 붕괴 위기에 처하자 주민들이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벌인 대규모 주민운동이다. 주민들의 투쟁은 폐광지역 경제회생을 위한 제도 마련과 강원랜드 설립으로 이어졌다.

안승재 공추위 위원장은 "주민들의 희생과 투쟁으로 강원랜드와 폐광지역 회생의 기반을 만들었다"며 "지역 생존권을 약화시키는 규제에는 결코 침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10일 사북읍 뿌리공원에서 열린 ‘3·3 주민운동의 날 제31주년 기념식’이 진행되고 있다.(사진=뉴시스) *재판매 및 DB 금지


최승준 정선군수는 "카지노 고객확인제도는 강원랜드에 또 하나의 과도한 규제가 돼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며 지역사회의 공동 대응을 강조했다.

김도균 강원랜드 대표이사는 "강원랜드는 태생부터 지역과 함께 존재해야 하는 공기업"이라며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지역의 지속 가능한 발전에 책임을 다하고 주민 목소리를 경영의 나침반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asinohong@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