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름값 '역대 최고', 전기차까지 주춤… 현대차·기아, '하이브리드 풀라인업' 전격 가동

기사등록 2026/09/10 16:52:35 최종수정 2026/09/10 18:14:24

유류비 부담 확대…하이브리드 수요↑

엘란트라·투싼·셀토스 신차 투입 예정

싼타페 주행거리연장형 전기차 예고

[뉴욕=AP/뉴시스] 2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뉴욕 국제 오토쇼에서 현대차의 2026년형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가 전시되고 있다. 2026.04.03.
[서울=뉴시스] 류인선 기자 = 국제 유가 급등과 전기차 보조금 축소 등으로 미국 내 하이브리드차 대세론이 굳어지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제네시스를 포함한 전 라인업으로 하이브리드 선택지를 넓혀 현지 수요를 빠르게 흡수한다는 구상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물리적 충돌을 재개하면서, 지난 9일(현지시간) 브렌트유가 6주 만에 배럴당 100달러 선을 다시 돌파했다.

이는 미국 내 유류비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지난 7일 기준 미국 내 휘발유 평균 가격은 갤런당 4.15달러로 미국 노동절(9월 첫째 주 월요일) 기준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경유 가격도 갤런당 5.9달러로 역대 최고치였다.

유류비 부담이 커지면 자연스레 연비가 우수한 친환경차로 수요가 몰린다.

여기에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폐지하면서 사실상 하이브리드 차량이 최적의 대안으로 떠올랐다.

이 같은 흐름은 현대차·기아의 판매 실적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난다.

지난달 현대차·기아의 친환경차 합산 판매량은 5만 7735대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으며, 이 중 86.7%가 하이브리드 모델이었다.

브랜드별 친환경차 판매량은 현대차가 2만9741대로 전년 동기 대비 1.1% 늘었고, 기아는 2만7994대로 36.1% 급증했다.

기아의 경우 스포티지, 쏘렌토, 카니발 등 하이브리드 주력 모델들이 전년 대비 15~40%의 고른 판매 성장을 기록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양사는 하이브리드 신차를 연이어 투입해 점유율 확대에 가속도를 붙일 예정이다.

우선 현대차 미국 법인 판매량 1·2위 모델인 투싼(지난달 2만1197대)과 엘란트라(아반떼 수출형·1만7747대)의 풀체인지(완전 변경) 모델이 출시된다.

제네시스는 이달 GV80 하이브리드의 국내 투입을 시작으로 글로벌 공략을 본격화한다.

기아도 연내 풀체인지를 거친 셀토스 하이브리드를 미국 시장에 투입하며 신차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현대차가 싼타페 라인업에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 모델을 추가해 미국 시장에 처음 선보인다.

EREV는 내연기관이 배터리를 충전하며 모터로 구동하는 방식으로, 1회 주유 시 최대 1000㎞를 주행할 수 있다.

하이브리드와 전기차의 장점을 결합한 형태로, 주행거리가 긴 미국 시장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업계 관계자는 "연비와 실용성을 갖춘 하이브리드가 미국 소비자들의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자리 잡았다"며 "현대차·기아가 사실상 전 라인업에 하이브리드를 도입하며 현지 수요를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yu@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