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코브라헬기 추락 원인은 엔진 결함…"노후 기종 도태시기 검토"

기사등록 2026/09/10 11:35:54

2월 경기 가평 코브라헬기 추락사고 조사결과 발표

동력축과 압축기축, 마찰열로 고착…회전 멈추며 엔진 정지

조종사 과조작·오조작 없어…민가 피하려 끝까지 비상착륙 시도

[가평=뉴시스] 정병혁 기자 = 9일 경기 가평군 조종면 신하교 인근에 AH-1S 코브라 헬기가 추락해 현장에서 군 관계자들이 사고 수습을 하고 있다. 2026.02.09.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지난 2월 경기 가평에서 발생한 육군 코브라헬기(AH-1S) 추락사고는 항공기 엔진 배기확산기 내부 실린더 결함으로 엔진이 공중에서 정지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육군 중앙 사고조사위원회는 10일 용산 국방부에서 사고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항공기 엔진 배기확산기 내부 실린더 결함에 따른 엔진정지가 사고 원인"이라고 밝혔다.

육군은 사고 발생 직후 민·관·군 합동 중앙안전사고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사고조사를 진행했다.

사고 헬기는 지난 2월 9일 오전 11시께 경기 가평비행장에서 비상절차 숙달을 위한 이·착륙 훈련을 하던 중이었다. 7회차 훈련을 위해 이륙해 상승하던 과정에서 검은 연기가 발생한 뒤 엔진이 정지했고, 동력을 잃은 헬기는 급강하해 비행장 활주로 북쪽 끝단에서 약 760m 떨어진 신하교 인근 하천에 추락했다.

기내 녹음·녹화장치와 조종사 위치정보 단말기, 현장 주변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한 결과 이륙 당시 속도와 고도, 자세는 정상이었다. 그러나 이륙 21초 뒤 연기가 발생하면서 엔진이 멈췄고, 각종 계기 수치와 주회전날개 회전수도 급격히 감소했다. 헬기는 엔진정지 12초 뒤 지면에 충돌했다.

조사위는 엔진 내부에서 외부 이물질에 의한 손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사고 헬기에 장착된 T53 터보샤프트 엔진을 분석한 결과 동력축과 압축기축이 마찰하면서 발생한 열로 고착됐고, 두 축의 회전이 멈추면서 엔진이 정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엔진 후방 배기확산기 내부 실린더의 중심축이 엔진 중심축에서 벗어나면서 동력축 회전 때 진동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고 당시 비상절차 훈련 과정에서 토크를 낮췄다가 이륙을 위해 다시 높이는 과정에서 진동이 증가했고, 동력축과 압축기축이 마찰하면서 고열과 일부 용융이 발생해 고착된 것으로 추정됐다.

조사위는 조종사의 과조작이나 오조작은 없었던 것으로 판단했다. 엔진정지로 주회전날개 회전수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정상적인 자동활공 착륙도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조종사가 민가 지역을 피하기 위해 마지막까지 비상착륙을 시도한 것으로 판단했다. 실제 최종 기수방향은 정상 비행로보다 왼쪽으로 약 42도 조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육군은 사고 후속조치로 코브라헬기의 도태 시기를 합참과 협의해 검토하기로 했다. 대체전력인 LAH-1(미르온) 소형무장헬기는 기존 전력화 계획을 조정해 안전이 확보된 가운데 안정적으로 전력화할 방침이다.

항공안전관리체계도 강화한다. 육군은 2027년 4월까지 항공사령부의 안전관리 기능과 조직을 육군본부 전투준비안전단으로 이관하고, 헬기와 무인기가 함께 운용되는 비행장은 유·무인기를 통합해 점검하기로 했다.

비상절차 등 고난도 훈련은 비행훈련 시뮬레이터를 활용해 우선 숙달하고 실비행 절차도 개선한다. 권역별 시뮬레이터 추가 도입과 정비교범 최신화, 항공시설 개선, 회전익 조종사 처우 개선 등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육군은 "안전개선대책을 충실히 이행하고, 항공기 운영 및 관리체계를 보완해 항공사고 예방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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