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김하은 인턴기자 = 최근 기준금리 인상 기조에 더해 대출 규제까지 강화되고 있지만, 시중에 풍부한 유동성이 이어지는 데다 전세난으로 매매 수요까지 유지되면서 당분간 집값 하락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문가 분석이 나왔다.
지난 9일 구독자 183만명의 유튜브 채널 '부읽남TV'는 '"조금만 더 기다릴까요" 금리 인상, 집값 내려갈까'라는 제목의 영상을 통해 최근 시장 일각에서 제기되는 '영끌족 붕괴 및 집값 폭락론'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정태익 부읽남TV 대표는"현재 시장에 위험한 영끌족은 없으며, 금리가 오른다고 해서 집값이 떨어지기는 어렵다"는 진단을 내놨다.
그는 먼저 "결론부터 빠르게 얘기하면 영끌족은 없다. 지금은 하고 싶어도 못 한다가 정답"이라고 못 박았다. ‘영끌’이란 ‘영혼까지 끌어모은다’의 줄임말로, 가능한 모든 대출과 자산을 동원해 무리하게 주택을 매입한 사람들을 말한다.
이어 "문재인 정부 시절 대출 규제가 심할 때 사금융까지 끌어모아 집을 샀던 과거의 영끌족들은 2022~2023년 기준금리가 급등하고 역전세가 터졌을 때 대부분 버티지 못하고 정리됐다"며 "그때 버텼던 사람들은 이후 반등장에서 집값이 올라 LTV(주택담보대출비율)가 대폭 낮아졌기 때문에 이미 영끌족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시장 상황에 대해서는 세계 최고 수준의 대출 규제로 인해 무리한 투자가 원천 차단됐다고 짚었다.
그는 "지금은 LTV와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은 물론 스트레스 DSR까지 촘촘하게 적용되고 있어 은행에 가면 능력만큼 빌려주지도 않는다"며 "지금 영끌 때문에 시장이 무너진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은행 상담을 한 번도 안 받아봤거나 집을 살 고민을 하지 않는 분들"이라고 지적했다.
또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국내 변수만으로는 집값 하락이 발생하기 어려운 구조적 이유로 '시중 유동성'과 '전세난'을 꼽았다.
이에 더해 "현재 반도체 수출 호조 등으로 역대 최대 수준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하며 국내로 돈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며 "통화량이 급증하는 홍수가 난 상황에서 금리 인상이라는 둑을 쌓아 집값을 잡겠다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실거주 의무와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로 인한 공급 축소를 경고했다. 정 대표는 "서울 전세수급지수를 보면 80% 이상의 사람들이 전세 공급이 부족하다고 답하고 있다"며 "임대 매물이 씨가 마르면서 2020년 전세 대란 수준에 근접했다. 집을 사서 들어갈 수밖에 없는 구조가 만들어져 서울·수도권 아파트는 철옹성이 됐다"고 진단했다.
이어 "대외적인 대규모 전쟁이나 금융위기, AI 거품 붕괴 같은 초대형 글로벌 변수가 터지지 않는 한 집값이 내려가기 힘들다"고 전망했다.
끝으로 정 대표는 시장 참여자들을 향해 막연한 기대감을 버릴 것을 당부했다. 그는 "'영끌족이 망해 집값이 떨어질 것'이라는 자극적인 기사나 희망 섞인 관측에 기댈 것이 아니라, 현실 지표를 냉정하게 봐야 한다"며 "쏟아지는 유동성의 홍수를 내 주머니에 담지 못하면 결국 가난해진다. 지금은 남 걱정할 때가 아니라 내 앞가림을 잘하고 각자도생해야 하는 시기"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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