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성인 66% “선거 결과 못 믿어”…중간선거 앞두고 불신 확산

기사등록 2026/09/10 11:33:17

정부 선거 결과 인증 신뢰도 34%…2024년보다 6%p 하락

트럼프 부정선거 주장 반복…정부 정보 전반 불신 커져

[퍼트니=AP/뉴시스]11일(현지 시간) 미국 버몬트주 퍼트니의 중간선거 예비선거 투표소에서 한 유권자가 투표하고 있다.2026.08.12.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선거와 정치에 대한 미국인들의 불신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성인의 66%는 정부의 선거 결과 공식 인증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9일(현지 시간) AP통신과 NORC 공공문제연구센터, USAFacts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정부의 선거 결과 인증을 '매우 신뢰한다' 또는 '어느 정도 신뢰한다'고 답한 비율은 34%에 그쳤다. 2024년 40%에서 6%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선거 결과 인증은 투표 집계가 끝난 뒤 주·지방 선거 당국이 결과를 확인하고 공식적으로 확정하는 절차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20년 대선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대규모 부정선거 주장을 반복하면서 정치적 쟁점으로 떠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에도 2020년 대선에서 부정투표가 있었다는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우편투표에 새로운 제한을 두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유권자 등록과 투표 과정에서 시민권 증명을 요구하는 법안도 의회가 통과시키도록 압박해왔다.

이번 조사에서 미국 성인의 절반 가까이는 연방정부가 선거 결과를 공개적으로 폄훼하거나 의문을 제기하고, 주 선거 관리 당국에 결과 인증이나 보고 방식을 바꾸도록 압력을 가할 가능성에 대해 '극도로' 또는 '매우 우려한다'고 답했다.

정치권의 선거운동 메시지에 대한 신뢰도 역시 낮았다. 민주당이나 공화당의 캠페인 메시지가 '항상' 또는 '대부분 사실에 근거한다'고 답한 미국인은 10명 중 1명 정도에 불과했다. 같은 당 지지자들조차 자당의 선거운동 메시지를 크게 신뢰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당별 선거 결과 인증 신뢰도 격차도 컸다. 민주당원 가운데 이를 신뢰한다고 답한 비율은 44%로 2024년 65%에서 21%포인트 급락했다. 공화당원은 29%로 30%에도 미치지 못했지만, 2024년보다는 소폭 상승했다.

선거뿐 아니라 정부 정보 전반에 대한 불신도 커졌다. 환경·외교·선거·정치·낙태·이민 등 주요 분야의 연방정부 정보에 대해 미국 성인 10명 중 약 6명이 '별로 신뢰하지 않는다'거나 '전혀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교육 관련 정부 정보에 대한 불신은 2019년 37%에서 현재 53%로 상승했으며, 지난 1년 동안에만 9%포인트 증가했다.

이번 조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연방정부 조직 개편과 정책 변화 속에서 정부 정보에 대한 신뢰가 정파적으로 더욱 갈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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