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GV90은 제네시스의 플래그십 전기차다. 대형 배터리와 고급 편의사양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상품성을 갖췄다. 최상위 모델에는 마주 보는 형태로 열리는 코치도어와 전동식 스위블링 시트 등 고급 사양이 적용됐다.
이 가운데 디에스엠(DSM)은 GV90의 전동식 스위블링 시트에 적용되는 '파워 회전 시트 메커니즘'을 공급한다. 해당 부품은 전동 모터를 활용해 1열 시트를 회전시키고 원하는 위치에 고정하는 핵심 구동부품이다. 디에스엠은 현대트랜시스와 공동 개발해 양산 적용을 위한 성능 검증을 완료했으며, 올해 4분기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간다.
회사는 이번 공급을 계기로 기존 자동차용 정밀금형·파인블랭킹 기술을 전동화 모빌리티 부품으로 확대하고, 프리미엄 시트 메커니즘 등 고부가가치 부품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DYP는 GV90 각형 배터리에 탑재되는 핵심 안전부품 '캡 어세이(Cap Assembly)'를 공급한다. 캡 어세이는 배터리 셀 상단을 밀봉하면서 전극 단자와 안전 벤트, 전해액 주입구 등을 집약한 부품이다. 셀 내부의 기밀을 유지하고 이상 압력 발생 시 가스를 배출해 배터리 안전성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DYP는 배터리 부품을 비롯해 인버터 방열모듈, 수소연료전지 부품 등 전동화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에스엠벡셀은 GV90 전기차 감속기에 사용되는 '하우징 액추에이터'를 현대트랜시스에 공급한다. 해당 부품은 전기차 감속기의 구동 과정에서 정밀한 작동을 지원하며 높은 내구성이 요구된다. 이번 공급을 계기로 전동화 부품 사업 확대에 나선 에스엠벡셀은 EWP(Electric Water Pump) 개발과 모터·제어기 자체 설계, 전기차 통합열관리시스템 개발 등을 통해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알루미늄 경량화 전문기업 한주라이트메탈은 GV90에 차량 하부 핵심 샤시프레임인 전·후륜 크로스멤버와 컨트롤암 등 경량화 부품을 공급한다. 크로스멤버와 컨트롤암은 차량 하중과 주행 안정성을 지지하는 핵심 부품으로, 전기차의 중량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알루미늄 경량화 기술이 적용된다. 한주라이트메탈은 올해 3분기부터 GV90 관련 부품 양산을 본격화하며, 고부가가치 경량화 부품을 중심으로 매출과 수익성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GV90과 같은 플래그십 전기차는 완성차 업체의 설계와 기술력뿐 아니라 이를 실제 양산으로 구현하는 부품기업의 기술력과 품질 대응력이 함께 요구된다. 특히 시트 메커니즘, 배터리 안전부품, 감속기, 금형, 경량화 등 서로 다른 분야의 국내 기업들이 하나의 플래그십 전기차 공급망에 참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따라 GV90 공급 경험은 국내 소부장 기업들이 전기차와 프리미엄 차량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후속 차종, 글로벌 완성차 프로젝트로 진출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상장기업 컨설팅 업체 피터앤파트너스의 고성민 대표는 "플래그십 차량은 단순한 공급 물량보다 완성차 업체의 높은 품질 기준과 양산 대응력을 검증받았다는 점에서 부품사에 의미가 크다"면서 "GV90 공급 실적은 후속 전기차와 프리미엄 차종으로 공급을 넓히고, 향후 글로벌 완성차 프로젝트로 사업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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