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 만에 2.6억→400만원"…바이든 차남 밈코인 99% 폭락

기사등록 2026/09/10 11:40:00 최종수정 2026/09/10 11:43:04

헌터 바이든이 출시한 밈코인 'LAPTOP'

거래 직후 급등했다가 30분 만에 폭락

향후 토큰 소각·에어드롭 30차례 예정

[로스앤젤레스=AP/뉴시스]조 바이든 대통령의 차남 헌터 바이든이 5일(현지시각) 탈세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한 뒤 법정을 떠나고 있다. 2024.9.6.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의 차남 헌터 바이든이 출시한 밈코인 'LAPTOP'이 거래 시작 직후 급등했다가 한 시간 만에 99% 가까이 폭락했다. 초기 유동성이 부족한 상황에서 단기 매수세가 몰린 뒤 차익 실현 물량이 쏟아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10일(현지시간) 디크립트에 따르면 LAPTOP은 전날(9일) 오전 8시 코인베이스의 이더리움 레이어2 네트워크 '베이스(Base)'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LAPTOP 가격은 거래 시작 2분 만에 190.81달러까지 치솟았다. 당시 완전희석가치(FDV)는 1440억달러(약 192조8736억원)에 달했지만 실제 거래를 뒷받침하는 유동성은 4만8000달러(약 6428만원)에 불과했다. 적은 매도 물량에도 가격이 크게 움직일 수 있는 구조였던 셈이다.

FDV는 현재 가격에 발행 가능한 전체 토큰 수를 곱해 산출한 값으로, 모든 물량이 시장에 풀렸다고 가정했을 때의 가치를 뜻한다.

가격과 유동성 간 격차는 곧 폭락으로 이어졌다. LAPTOP은 거래 시작 30분 만에 고점 대비 약 90% 떨어졌고, 한 시간 뒤에는 3.70달러(약 4953원)까지 밀렸다.

이날 오후에는 1.97달러 안팎에서 거래되며 장중 최고가 대비 약 99% 하락했다. FDV는 22억달러(약 2조9455억원) 수준으로 줄었다.

투자자들의 희비도 몇 분 사이 엇갈렸다. 한 투자자는 거래 시작 전 바이낸스에서 24만9800달러(약 3억3445만원)를 인출해 LAPTOP 9124개를 매수한 뒤 몇 분 만에 대부분을 팔았다. 이때 거둔 수익만 118만달러(약 15억7990만원)에 달한다.

반대로 다른 투자자는 20만달러(약 2억6782만원)를 투입해 개당 218달러(약 29만원)에 LAPTOP 919개를 사들였다. 한 시간 뒤 해당 물량의 가치는 3000달러(약 401만원) 밑으로 떨어졌다. 사실상 투자금 대부분을 잃은 셈이다.

LAPTOP은 헌터 바이든이 자신의 가족과 갈등을 빚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해 출시한 밈코인이다. 2020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논란이 됐던 헌터 바이든의 노트북 사건을 소재로 만들어졌다.

정치인 관련 밈코인이 출시 직후 급등했다가 장기간 하락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월 취임을 앞두고 발행한 자체 밈코인 '오피셜 트럼프(TRUMP)'는 출시 직후 약 75달러까지 올랐지만 현재 약 97% 떨어진 2달러대 거래되고 있다. 멜라니아 여사 밈코인 역시 고점 대비 99% 넘게 하락했다.

밈코인은 화제의 인물이나 유행, 인터넷 밈 등을 소재로 만드는 가상자산이다. 실질적 활용 가치보다는 화제성과 투자 심리(투심)에 따라 가격이 크게 오르내리는 특징이 있다.

다만 출시 첫날 가격만으로 LAPTOP의 향후 흐름을 단정하기 이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창립자 보유 물량은 6개월간 묶이며, 향후 30차례의 토큰 소각과 단계적 에어드롭도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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