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못 들어가는 산속 140m 송전탑, 어떻게 세울까[짤막영상]

기사등록 2026/09/19 04:00:00

동해안에서 수도권으로…현대건설, 전력 잇는 ‘에너지 고속도로’ 건설

500㎸ 동해안~신가평 초고압직류송전(HVDC) 사업은 동해안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력을 수도권으로 보내는 ‘에너지 고속도로’ 사업이다.(사진=현대건설 유튜브)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강세훈 기자, 서윤주 인턴기자 = 차량도 접근하기 어려운 험준한 산속에 높이 140m에 달하는 거대한 철탑을 세우는 공사가 한창이다. 무거운 자재를 산 정상까지 옮기고 철탑을 조립하기 위해 ‘삭도’와 전용 크레인 등 산악 송전공사에 특화된 장비가 동원되고 있다.

현대건설은 최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멀리서만 보던 송전탑, 실제로 보면? 역대급 규모의 전력망 프로젝트'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하고, 송전선로를 구축하는 과정을 소개했다.

500㎸ 동해안~신가평 HVDC 사업은 동해안 발전소에서 생산되는 8GW 규모의 신규 전력을 수도권으로 보내는 대규모 전력망 사업이다. 동해안의 전력 수송 여력을 늘리고 수도권에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하는 것이 목적이다.

동해안~신가평 HVDC 송전선로는 총길이 약 230㎞로, 모두 450기의 철탑이 들어선다. 현대건설은 이 가운데 강원 홍천과 경기 양평·가평 일대 약 19.5㎞ 구간을 맡아 38기의 철탑을 건설하고 있다. 이 중에는 최고 높이가 약 140m에 이르는 철탑도 있다.

문제는 산악 지형이다. 일반적인 건설 현장처럼 공사 차량이 철탑 부지까지 들어갈 수 있는 곳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철탑을 세우려면 수십~수백t에 달하는 자재를 산속 깊숙한 곳까지 운반해야 한다.
 
차량 접근이 어려운 산악 현장에서 '삭도 시스템'을 운영해 자재를 옮기는 모습.(사진=현대건설 유튜브)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현대건설은 이 같은 현장 여건을 고려해 ‘삭도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다.

삭도는 와이어에 운반 장치를 매달아 자재를 공중으로 운반하는 방식이다. 차량이 오갈 수 있도록 산길을 새로 만드는 대신 공중으로 자재를 옮길 수 있어 산악 지형에서 유용하다. 진입도로를 내는 면적도 줄일 수 있어 산림 훼손을 최소화하는 효과도 있다.

산속으로 옮겨진 자재는 철탑을 조립하는 데 사용된다. 이 과정에서는 ‘산악 크레인’과 ‘철탑 크레인’ 등 전용 장비가 투입된다.

특히 철탑 크레인은 높은 철탑을 단계적으로 쌓아 올리는 데 사용되는 장비다. 철탑 부지에 크레인을 설치한 뒤 자재를 들어 올려 철탑을 조금씩 높여가는 방식으로 작업이 진행된다. 140m가 넘는 높이까지 크레인을 설치할 수 있는 만큼 일반적인 건설 현장과는 다른 장비 운용 기술이 필요하다.

철탑을 세운 뒤에는 산림 복구 작업이 이어진다. 공사 과정에서 발생한 비탈면에는 돌을 채운 망태를 설치해 지반을 보강하고, 보호망을 덮어 빗물 등에 따른 토사 유실을 막는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복구 공정은 공사의 마무리이자 필수 공정”이라며 “환경 훼손을 줄이고 신속하게 복원하겠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당초 2029년 1월로 예정된 공사 기간을 앞당겨 2028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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