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라도 곰 목격·충돌 신고, 전년 동기 거의 두 배
가뭄에 자연 먹이 줄고 겨울 준비 겹쳐
8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콜로라도주 덴버 북서쪽 골드힐에서는 올여름 흑곰 한 마리가 도요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문을 열고 들어갔다가 빠져나오지 못했다. 곰은 탈출하려고 차량 내부를 뜯어내는 과정에서 경적을 계속 울렸다.
주민 패트릭 설리번은 AP통신에 새벽에 울리는 경적이 이웃의 소행인 줄 알았다고 전했다. 곰은 이후 풀려났지만 차량은 운전할 수 없을 정도로 망가졌다는 설명이다.
콜로라도주 공원·야생동물국(CPW)이 지난달 13일 발표한 자료에서도 곰 출몰 증가가 확인된다. 올해 1월 1일부터 8월 13일까지 접수한 곰 목격·충돌 신고는 6129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115건의 거의 두 배였다. 이는 목격과 재산 피해 등을 포함한 신고 집계다.
당국은 산악지역의 적은 적설량과 산불, 가뭄으로 열매와 견과류 등 자연에서 얻는 먹이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먹이를 구하기 어려워진 곰들이 더 멀리 이동하면서 주택가의 쓰레기와 반려동물 사료 등에 접근한다는 것이다.
인접한 유타주도 비슷한 상황이다. 유타주 야생동물자원국은 지난달 27일 따뜻했던 봄 날씨 뒤에 강한 서리가 내리고, 이후 폭염과 가뭄까지 겹치면서 곰의 먹이가 되는 식물들이 피해를 봤다고 밝혔다. 그 결과 흑곰들이 먹이를 찾아 고도가 낮은 주거지역으로 내려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민 안전을 위해 곰을 안락사하는 경우도 있다. 유타주 당국은 사람을 다치게 하거나,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고 반복해서 접근하거나, 건물에 큰 피해를 준 곰 등이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건강 상태가 나쁘고 생존 가능성이 낮은 경우에도 이동 방사가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콜로라도주 당국은 늦여름과 가을은 흑곰이 하루 최대 20시간을 먹이를 찾는 데 쓸 수 있다고 밝혔다. 흑곰이 겨울을 버틸 지방을 축적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자연 먹이가 부족한 해에는 이 과정에서 사람의 생활공간으로 들어올 가능성이 커진다고 AP통신은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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