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 파다 바이킹 은 유물 700점…덴마크 최대 규모 나왔다

기사등록 2026/09/09 11:03:46

테라스 만들려 땅 파다 은괴·팔찌·은화 발견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덴마크의 한 주민이 마당에 테라스를 만들려고 땅을 파다가 바이킹시대 은 유물 약 700점을 발견했다. 덴마크에서 발견된 바이킹시대 은 매장유물 가운데 최대 규모다.

8일(현지시간) 미국 스미스소니언 매거진에 따르면 덴마크 북부 레빌의 주택 마당에서 은괴와 장신구, 은화 등을 한데 묻어둔 유물이 나왔다. 노스유틀란 박물관은 유물과 조각을 합쳐 약 700점이며, 10세기에 묻힌 것으로 추정했다.

박물관이 발표한 전체 무게는 18.5㎏이다. 기존 덴마크 최대 바이킹시대 은 매장유물로 알려진 테르슬레우 유물 약 6.5㎏의 거의 세 배에 이른다.

매거진에 따르면 유물 발견자는 테라스를 설치하기 전 풀과 돌, 자갈을 치우려고 땅을 파고 있었다. 작업을 시작한 지 약 30분 만에 금속성 물체를 건드렸고, 손으로 흙을 걷어내자 장신구와 동전, 은괴가 잇따라 드러났다.

유물에는 팔찌와 은괴, 은화 및 은화 조각 47점, 작은 망치 모양 장식품 등이 포함됐다. 망치는 북유럽 신화에서 천둥의 신 토르를 상징하는 형태다. 약 320점은 토기 안에 남아 있었고, 나머지는 주변 흙 속에서 발견됐다.

이번 유물은 바이킹시대 사람들이 은을 거래 수단과 재산으로 활용한 방식도 보여준다. 박물관에 따르면 당시에는 은화뿐 아니라 은괴와 장신구도 무게를 기준으로 가치를 매겨 거래에 사용했다. 은을 작게 자르거나 녹여 다시 만든 것도 이러한 사용 방식과 관련이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유물에는 잉글랜드에서 만든 은화와 아랍 문자가 새겨진 디르함 은화가 함께 포함됐다. 유물 속 잉글랜드 은화 두 점은 899~924년 재위한 에드워드 왕 시기에 만들어졌다. 동전의 제작 시기는 유물이 그보다 앞서 묻혔을 가능성을 배제할 단서가 된다. 한 은괴에는 당시 북유럽에서 사용한 룬 문자도 새겨져 있으나, 이름인지 소유 표시인지는 확정되지 않았다.

노스유틀란 박물관은 발견 지점이 이미 주택 등이 들어선 지역이어서 주변을 넓게 발굴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박물관은 향후 피르카트 바이킹박물관에서 유물을 전시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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