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전 세계 유망 기술인 35명 선정…1999년 시작된 글로벌 명단
압력에 따라 열 흡수·방출하는 '고체 냉매'로 차세대 냉각 기술 개발
기체 냉매 대신 고체 활용해 누출 위험 줄이고 에너지 효율 개선 목표
누적 1450만달러 투자 유치…냉장 이어 에어컨·산업용 냉각으로 확대
[서울=뉴시스]이주영 기자 = 미국 에너지 스타트업 파스칼의 공동창업자인 서진영 최고기술책임자(CTO)가 MIT 테크놀로지 리뷰가 선정하는 올해 '글로벌 35세 미만 혁신가(Global Innovators Under 35)'에 이름을 올렸다.
파스칼은 서 CTO가 MIT 테크놀로지 리뷰의 '2026 글로벌 이노베이터스 언더 35' 최종 35인에 선정됐다고 8일 밝혔다.
이노베이터스 언더 35는 MIT 테크놀로지 리뷰가 매년 전 세계 35세 미만의 유망 기술인을 선정하는 프로그램이다. 생명공학과 소재, 에너지, 인공지능(AI), 로봇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거나 기존 기술을 창의적으로 활용한 인물을 선정한다. 1999년 처음 시작됐으며 2000년대 중반부터 매년 35명을 선정하고 있다. AMD CEO인 리사 수(2002), 구글 공동창업자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2002), AI 연구자 앤드루 응(2008), 테슬라 전 최고기술책임자 JB 스트라우벨(2008)도 이 상을 받은 바 있다.
서 CTO가 주목받은 기술은 기존 냉각 시스템에서 사용하는 기체 냉매를 고체로 대체하는 '고체 냉매' 기술이다.
서 CTO는 하버드대 화학 박사과정에서 압력 변화에 따라 온도와 열에너지가 달라지는 고체 재료를 연구했다. 이후 연구 결과를 실제 냉각 기술로 개발하기 위해 2023년 하버드대 동료인 애덤 슬라브니, 재러드 메이슨과 파스칼을 공동 창업했다.
기존 냉장고나 에어컨에는 압축과 팽창을 반복하면서 열을 흡수하고 방출하는 기체 냉매가 사용된다. 파스칼은 압력을 가하거나 낮췄을 때 열을 흡수·방출하는 고체 재료를 냉매로 활용한다.
냉매가 고체 상태로 유지되는 만큼 기체 냉매가 외부로 새어 나갈 위험과 이에 따른 환경 영향을 줄일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파스칼이라는 회사명도 압력의 국제단위인 '파스칼(Pa)'에서 따왔다.
서 CTO는 "이번 선정은 한 사람의 성과라기보다 기초연구를 실제 냉각 시스템으로 옮기기 위해 함께해 온 공동창업자들과 파스칼 팀의 성과라고 생각한다"며 "고체 냉매가 논문 속 소재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 산업에서 활용되는 기술이 되도록 만드는 것이 다음 과제"라고 말했다.
파스칼은 현재 상업용 냉장고와 음료 냉각 시스템을 우선 개발하고 있다. 냉장 분야에서 성능과 내구성, 생산 가능성을 검증한 뒤 에어컨과 산업용 열관리 분야로 적용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현재 냉장 분야 기업과 기술 검증도 진행하고 있다.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파스칼은 2024년 엔진벤처스와 코슬라벤처스 등으로부터 800만달러 규모의 시드 투자를 받았다. 최근 LB인베스트먼트와 사제파트너스 등에서 약 650만달러를 추가로 유치해 공개된 누적 투자액은 약 1450만달러다.
파스칼은 2027년 초 시리즈A 투자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투자금은 고객사와의 기술 검증과 제조 공정 개발, 기술 적용 분야 확대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서 CTO는 "한국은 기능성 소재, 제조, 모터·열교환기, 냉동공조 및 가전 분야에서 강한 공급망과 엔지니어링 역량을 갖추고 있다"며 "한국의 소재·부품·장비 기업들과 공동개발 및 생산 협력을 확대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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