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팜투테이블과 품종 사용료 계약 체결
고온에 강하고 과육 단단…현지 고지대 시험재배 성공
농가 자가 증식분에도 로열티 부과해 품종 권리 보호
[세종=뉴시스]임소현 기자 =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국산 여름딸기 '미하'가 키르기스스탄에 진출한다. 올해 1만주를 시작으로 2033년까지 총 100만주가 현지에 보급될 예정이다.
농진청은 지난 4일 키르기스스탄에서 공동사업을 진행하는 국내 기업 팜투테이블과 미하 품종 사용료(로열티) 계약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미하는 농진청이 개발한 사계성 여름딸기다. 온도가 높고 낮이 긴 조건에서도 꽃대가 형성돼 열매를 맺으며 과육이 단단하고 수확량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고온에서도 생육이 양호해 여름부터 가을까지 기온이 10~28도인 키르기스스탄의 기후에도 적합하다.
이번 계약에 따라 농진청은 미하 품종을 제공하고 팜투테이블은 키르기스스탄 내 종묘 증식과 생산·판매에 관한 전용실시권을 갖는다.
계약 기간은 2033년까지 7년이며 계약 물량은 올해 1만주에서 총 100만주까지 확대된다. 농진청이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품종 사용료는 약 1000만원이다.
특히 실제 생산·판매 실적과 관계없이 업체가 제안한 생산계획을 기준으로 사용료를 매년 미리 내는 방식이 적용된다. 현지 농가가 자체적으로 증식한 물량도 사용료 부과 대상에 포함해 국산 품종에 대한 권리를 보호하도록 설계했다.
스마트팜 전문기업인 팜투테이블은 유엔 세계식량계획(WFP)과 협력해 온실 구축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농진청과는 지난해부터 올해 3월까지 키르기스스탄 해발 900m 고지대 온실에서 한국 딸기 품종의 현지 적응성 시험을 진행했다. 시험재배 결과 품질이 우수한 미하 생산에 성공하면서 현지 보급 가능성을 확인했다.
키르기스스탄에서는 여름철인 6~8월 미국이나 캐나다에서 수입한 품종을 주로 재배하고 있다. 현지에서 맛이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 데다 가격도 ㎏당 한화 6760원~1만140원으로 현지 물가에 비해 비싸게 형성돼 있다.
농진청은 맛과 품질이 우수하고 현지 기후 적응성이 확인된 미하가 수입 품종을 상대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농진청은 2002년부터 여름딸기 품종 개발을 시작해 해외 진출을 추진해 왔다. 2016년 베트남에 '고하'를 수출한 데 이어 2019년 미얀마에 '무하', 2022년 베트남에 '고슬' 모주를 수출했다.
조광수 농진청 고령지농업연구소장은 "이번 계약은 국산 여름딸기 품종의 우수성을 해외에서 인정받고 안정적인 사용료 수입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여름·가을철 생산이 가능한 국산 딸기 품종의 해외시장 진출이 늘어나도록 기술 개발과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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