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장인혜 인턴 기자 = 코골이 민원에 살까지 빼며 생활 습관을 바꿨다는 30대 남성이 고시원 사장으로부터 냄새가 난다는 말을 듣고 이달 말 계약 종료를 통보받았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8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고시원에서 7개월째 생활하던 30대 남성 A씨는 약 두 달 전 사장으로부터 "코를 고는 문제로 민원이 들어왔다"는 말을 들었다.
A씨는 방음이 약한 고시원의 특성을 고려해 코골이를 줄이기 위해 여러 방법을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코골이 방지 패치도 쓰고 사람들이 자는 시간에는 최대한 잠을 피하며 낮에 자는 등 제가 할 수 있는 노력은 정말 다했다"고 말했다.
이후 별다른 이야기가 없어 문제가 해결된 것으로 생각했지만, 최근 사장은 A씨에게 "이번 달의 끝으로 계약을 연장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갑작스러운 통보에 A씨가 "갑자기 이렇게 통보하시면 어떡하느냐"고 묻자, 사장은 "주변에 고시원이 또 있다. 잘 알아보면 괜찮은 데를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A씨가 "코골이 때문에 또 민원이 들어온 것이냐"며 "생활 방식까지 바꾸면서 엄청나게 노력했다"고 하자 사장은 "코골이 때문만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장은 A씨에게 "이야기하기가 미안한데 체취가 있어서 그렇다"고 했다.
A씨는 "저한테 냄새가 난다는 말씀이냐"며 "그러면 제가 더 자주 씻고 탈취제를 사서 막 뿌리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장은 이미 그런 조치를 해봤다며 다른 고시원을 알아보라고 했다.
A씨는 경제적인 사정도 호소했다. 그는 "당장 형편이 여유롭지가 않아서 이만큼 월세가 저렴한 것을 다시 구하기도 쉽지가 않다"며 갑작스러운 계약 종료 통보에 "멘탈 붕괴 상태"라고 말했다.
반면 고시원 사장은 다른 입주자들의 불편이 컸다는 입장이다.
방송 패널들은 고시원의 특성상 입주자들 사이에서 소음 관련 갈등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도, 갑작스럽게 계약 종료를 통보한 점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최형진 평론가는 "사전에 별말 없이 갑작스럽게 통보하는 것 자체는 좋아 보이지 않는다"면서도 "그동안 민원을 계속해서 받아왔고 설득하셨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최 평론가는 "한두 번이 아닌데 불만 있는 분들을 제어하면서 지금까지 온 것 같다"며 "거기서 한계를 느끼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박상희 심리학과 교수는 "월세를 계속해서 안 내고 있다거나 술·담배를 많이 한다거나 친구들을 데려온다거나 하면 나가셨으면 좋겠다고 얘기할 수 있지만, 코골이나 체취는 어쩔 수 없는 것"이라며 "노력하는 중인데 이렇게 시간도 여유롭게 안 주고 내쫓는 것은 좀 너무 각박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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