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부 중재 4차례 특별교섭에도 최종 합의 무산
노조 "임금 아닌 단협 문제", 사측 "더 이상 조정 어려워"
8일 리노공업 노사에 따르면 양측은 고용노동부 중재 아래 최근 총 4차례에 걸쳐 밤샘 특별교섭을 진행했지만 이날 새벽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임금안은 사실상 논의를 마무리했지만 배치전환과 조합활동 시간 등 단체협약을 둘러싼 이견이 막판 쟁점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측은 잠정합의를 앞둔 최종 문구 확인 과정에서 노조 측이 기존 논의사항에 대한 수정과 새로운 요구를 이어가면서 협상이 무산됐다는 입장이다.
사측 관계자는 "단체협약과 관련해 인사·경영권 관련 사안에 노동조합이 협의하는 내용까지 양보했고, 임금 부분에서도 정기상여금 900만원 신설과 상반기 성과급 300% 확정에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한시적으로 특별상여금 200만원을 지급하는 내용도 교섭 과정에서 추가했다"며 "조속한 타결을 위해 회사가 가용한 재원을 총동원해 전향적인 안을 냈지만 합의 직전 노조의 추가 요구가 이어져 더 이상의 조정은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사측은 최종 타결이 무산된 만큼 노동부 중재 과정에서 최종 합의를 전제로 제시하거나 조정한 회사안을 전면 철회하고, 앞으로는 중재 이전 회사안을 기준으로 교섭을 원점에서 다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반면 노조는 협상이 깨진 이유가 임금이나 추가 금전 요구 때문이 아니라 사측이 이미 합의한 단체협약 관련 내용을 뒤집었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노조 측은 "임금안은 이미 모두 마무리됐고 타결금도 한 푼도 받지 않기로 양보했다"며 "마지막까지 논의됐던 교통비 5만원도 최종 합의를 위해 이날 오전 6시께 노조가 요구안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이어 "노사 교섭 과정에서 충분한 협의를 거쳐 문구를 확정하고 교섭위원들이 서명까지 한 사안은 사실상 잠정합의에 해당한다"며 "그런데 사측 교섭대표가 최종 협약 체결을 앞두고 이미 정리된 사항을 다시 번복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구체적으로 배치전환과 조합활동 시간, 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비조합원에게 지급된 하루 10만원 등을 주요 쟁점으로 꼽았다.
비조합원 10만원 지급 건은 파업 기간 회사가 정상 급여와 별도로 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비조합원에게 하루 10만원을 추가 지급한 사안이다. 노조는 이를 조합원과 비조합원을 차등 대우한 부당노동행위라고 보고 노동위원회에 구제신청을 제기했다.
노조 측은 이 사안과 관련해 노동위원회 초심 결과에 따라 조합원에게도 해당 금액을 지급하는 방향으로 논의가 이뤄졌지만 사측이 막판에 이를 번복해 최종 판단까지 지켜보자는 입장으로 바꿨다고 주장했다.
배치전환 역시 '조합원 개별 동의'를 받는 방향으로 문구를 정리했지만 사측이 수일 뒤 이를 '협의'로 수정해 줄 것을 요구했으며, 조합활동 시간도 실무교섭에서 일정 부분 합의 방향을 잡은 뒤 사측이 다시 조정을 요구했다는 게 노조 측 설명이다.
노조 관계자는 "이번 협상 결렬은 임금 문제가 전혀 아니다"며 "최종 합의를 위해 금전적인 요구를 양보했는데도 이미 협의하고 정리한 단체협약 내용을 사측이 다시 바꾸면서 협상이 불발됐다"고 말했다.
리노공업 노조는 지난 7월22일부터 전면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노조는 노조 인정과 단체협약 체결, 임금체계와 성과급 개선 등을 요구하고 있다.
금속노조와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는 파업 50일째인 9일 오후 5시 부산 강서구 리노공업 앞에서 '민주노조 사수·부당노동행위 중단·단체협약 쟁취' 등을 내걸고 영남권 결의대회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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