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센터 하루 1만6000건 출고…고객사 112곳
AI 활용해 박스 추천·피킹 동선도 최적화
실시간으로 온도 체크해 본사·고객사에 전달
"콜드체인은 전략적으로 확대하는 사업 영역"
[안성=뉴시스]김민성 기자 = "온도 관리를 좀 더 촘촘하고 정교하게 해서 제품의 보관 품질을 높이자는 것이 기본적인 생각입니다."
지난 8일 경기 안성 CJ대한통운 B2C 저온센터에서 만난 윤철주 CJ대한통운 FT(풀필먼트&터미널)본부장은 이커머스 저온 물류의 핵심 경쟁력으로 온도와 포장 효율을 꼽았다.
윤 본부장은 "물류센터를 출발해 고객의 문 앞까지 가는 과정에서 제품이 제대로 온도 관리되고, 규정에 맞게 포장돼 안전하게 배송되는지가 콜드체인의 큰 화두"라고 말했다.
CJ대한통운이 올해 당일배송과 새벽배송을 확대하면서 냉장·냉동 상품을 안정적으로 보관·포장한 뒤 빠르게 출고할 수 있는 저온 물류 거점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지난 6월부터 본격 가동을 시작한 안성 B2C 저온센터는 1만8972㎡(약 5739평) 규모로 6개 저온창고를 갖추고 있으며, 하루 평균 출고 물량은 약 1만6000건이다.
가동 이후 현재까지 고객사 수도 70여개에서 112개로 빠르게 늘었다.
표수현 안성 B2C 저온센터장은 "안성 B2C 저온센터는 냉장과 냉동을 주력으로 다루고 있고 이종합포장 비중이 80%를 넘는다"며 "상온센터보다 고난도 업무"라고 설명했다.
CJ대한통운은 자체 개발한 실시간 온습도 관제 시스템 '로이스온도'를 통해 물류센터의 상온·냉장·냉동 구역별 온도와 습도를 실시간으로 확인한다.
윤 본부장은 "기존에는 현장에서 한 시간에 한 번 정도 온도를 측정했다"며 "지금은 전국 물류센터 각 구역의 온도를 실시간으로 본사에서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냉방 설비 이상 등으로 적정 온도 유지가 어려울 경우 상품을 다른 공간으로 옮기는 등 즉각 대응할 수 있다.
윤 본부장은 "냉방 장비가 고장 나 온도가 기준 이상으로 올라가면 제품을 즉시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한다"며 "그런 상황에서 기민하게 대응하기 위한 체계가 바로 로이스온도"라고 설명했다.
포장에는 AI 기반 시스템 '로이스오팩'을 활용한다.
윤 본부장은 "공간은 사실 물류의 적"이라며 "(택배박스 안에)빈 공간이 많으면 적재율이 떨어지고 비용도 올라간다"고 말했다.
로이스오팩은 AI가 상품별 가로·세로·높이를 계산해 여러 제품을 '테트리스'처럼 조합한 뒤 빈 공간이 가장 적은 박스를 자동으로 선정한다.
CJ대한통운에 따르면 기존에는 로이스오팩 적용 이후 최대 20분 정도가 소요됐던 택배박스 준비 과정이 0.004초로 줄었다.
박스 적재율도 평균 10%가량 개선돼 적재 효율을 개선했다.
윤 본부장은 "과거에는 작업자가 제품을 넣어보고 박스를 다시 골랐다"며 "지금은 AI가 주문에 가장 적합한 박스를 먼저 결정해 작업자에게 알려준다"고 말했다.
향후에는 소비자가 상품을 주문할 때 배송될 박스 크기와 예상 빈 공간을 미리 확인할 수 있도록 이 기술을 이커머스 플랫폼에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AI는 포장뿐 아니라 센터 작업 전반에도 활용되고 있다.
하루 1만건이 넘는 주문 가운데 이동 동선이 가장 짧아지는 주문 조합을 AI가 찾아 작업자의 피킹 카트에 배정한다.
공정별 작업량을 조절해 특정 구간에 물량이 몰리는 것도 줄인다.
윤 본부장은 "과거에는 B2C 물류센터 작업자가 하루 8시간 동안 16~18㎞를 걸어 다니기도 했다"며 "알고리즘을 적용하면서 12~13㎞ 수준으로 줄였고, 최근 AI 에이전트 기술을 도입해 10㎞ 미만으로 줄여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CJ대한통운은 향후 저온 풀필먼트를 핵심 사업을 점찍고 전략적으로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다.
윤 본부장은 "콜드체인은 전략적으로 확대하고자 하는 사업 영역"이라며 "상온과 냉장, 냉동 B2C 물류를 한 곳에서 처리할 수 있는 복합센터 위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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