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여상 총동문회, 등굣길 교문 앞서 교명 변경 반대 집회
미용예술고 취업박람회서 미용업계 대표들 통합 필요성 강조할 듯
울산여상 총동문회가 학교의 역사와 전통을 지켜야 한다며 통합과 교명 변경에 반대하고 있는 가운데 지역 미용업계에서는 학교 통합을 통해 미용 분야 교육과 취업 연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울산여상 총동문회는 7일 오전 등교 시간에 맞춰 울산여상 교문 앞에서 통합과 교명 변경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동문 200여명은 '교명 변경 반대' '남여공학반대'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목소리를 외쳤다.
이들은 울산여상의 교명이 변경될 경우 1963년 개교 이후 이어져 온 학교의 역사와 정체성이 훼손될 수 있다며 통합 추진 과정에서 동문과 학생 학부모 교직원 등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총동문회는 앞서 학교 통합 자체보다는 통합 과정에서 교명 변경과 남녀공학 전환이 함께 추진되는 데 강한 우려를 나타내왔다.
총동문회는 학생 수 감소와 학과 개편 등 학교의 변화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통합을 서두르기보다 객관적인 타당성 검증과 공론화 과정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미용업계에서는 통합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울산미용예술고는 8일 오전 교내에서 취업박람회를 열고 지역 미용업체 대표들과 학생들의 취업 연계를 위한 자리를 마련한다.
이 자리에는 지역 미용업체 관계자들이 참여해 학생들의 취업 상담과 현장 채용 등을 진행할 예정인 가운데 울산여상과 미용예술고 통합에 대해서도 미용산업 현장과 연계한 교육 기반을 확대할 수 있다는 찬성 의견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 미용업계에서는 현재 울주군 웅촌면에 위치한 미용예술고의 통학 여건과 학교 규모 등을 고려할 때 울산여상과 통합해 접근성을 높이고 미용 관련 교육과 산업체 간 연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울산시교육청은 학생 수 감소와 시설 노후화 등을 겪고 있는 울산여상과 통학 불편 등의 문제가 있는 울산미용예술고의 통합을 통해 학교 경쟁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현재 교육청이 제시한 통합안은 두 학교를 통합해 남녀공학으로 전환하고 학과를 SNS마케팅과 AI융합회계 호텔외식서비스 미용예술 등으로 개편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통합학교는 학교 공간 재구조화 등을 거쳐 오는 2031년 3월 개교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하지만 통합 과정에서 가장 큰 변수는 울산여상 총동문회의 반발이다.
총동문회는 학교의 미래를 위해 학과 개편과 교육환경 개선은 필요하지만 60년 넘게 이어진 학교의 교명과 정체성을 바꾸는 문제는 별도로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미용업계에서는 산업 현장의 인력 수요와 학생들의 취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학교 간 통합이 필요하다는 의견이어서 향후 통합 논의를 둘러싼 양측의 입장 차가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울산시교육청은 양 학교 통합 추진협의체 등을 통해 구성원과 지역사회의 의견을 수렴하면서 통합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울산여상은 올해 신입생 모집에서 정원의 40%가량이 미달하는 상황이 발생했고 미용예술고는 외곽지역에 위치해 학생들이 통학에 불편을 겪고 있으며 취업 연계에도 어려움이 있었다"며 "두 학교를 통합하면 이러한 문제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 통합에 따라 교육부로부터 약 110억원의 인센티브를 확보할 수 있다"며 "확보된 재원은 울산여상 시설 개선 등 통합학교의 교육환경을 개선하는 데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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