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너스 체제서 앱스토어 수익 확대 검토…서비스 이익률 75.6%
아이폰 등 하드웨어 성장 한계에 고마진·반복매출 중요성 커져
EU·韓 외부결제 허용 등 규제 강화…개발자 반발도 부담 여전
하지만 앱스토어는 최근 세계 각국의 반독점 규제가 집중되는 영역이기도 하다. 애플이 수익성을 더 끌어올리려 할수록 개발자 부담을 낮추고 결제·유통 선택권을 넓히려는 각국 규제와 충돌할 가능성이 커 향후 실제 개편 방향이 주목된다.
7일 나인투파이브맥 등 외신에 따르면 존 터너스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에디 큐 서비스 담당 수석부사장이 앱스토어의 이익률과 반복 매출을 높일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구체적인 요금 개편안이나 시행 시점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아이폰 한 번 팔고 끝 아니다…이익률 75% 서비스 '캐시카우'
애플이 앱스토어를 다시 들여다보는 배경에는 서비스 사업의 높은 수익성이 있다.
애플의 2026회계연도 3분기 실적을 보면 지난 4~6월 서비스 매출은 307억39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2.1% 증가했다. 전체 매출의 28.1%에 해당한다. 서비스 부문의 매출총이익률은 75.6%로 하드웨어 사업보다 훨씬 높다.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맥 등은 제품을 판매해야 매출이 발생하지만 앱스토어·아이클라우드·애플뮤직 등은 이미 확보한 이용자가 앱을 구매하거나 구독을 유지할 때마다 반복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
특히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길어지고 부품값 폭등에 따른 제품 가격 상승 부담도 커지면서 기기 판매량을 지속적으로 늘리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애플 입장에서는 설치 기반을 활용해 서비스 매출을 키우는 것이 성장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수단인 셈이다.
지난 1일 취임한 터너스 CEO가 하드웨어뿐 아니라 서비스 부문의 수익성 개선에 힘을 싣는 것도 이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다만 개발자와 규제당국의 반발은 변수다. 애플 전세계 마케팅 담당 수석부사장이었던 필 실러는 추가 수익 확보 움직임이 개발자와 각국 정부의 불만을 키울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인투파이브맥은 연 99달러인 애플 개발자 프로그램 멤버십 가격 인상이나 앱 심사 자동화를 통한 비용 절감 등을 가능한 시나리오로 거론했다. 애플은 아직 구체적인 요금 개편안이나 시행 시점을 제시하진 않았다.
◆돈 더 벌려는 애플, 수수료 낮추라는 각국 규제와 충돌
애플의 수익 극대화 시도는 전 세계적인 반독점 규제 흐름과 정면으로 충돌할 가능성이 크다.
유럽연합(EU)은 디지털시장법(DMA) 등을 통해 애플에 앱스토어 외부 유통과 제3자 결제 등을 허용하도록 압박해왔다. 애플은 지난달 EU 집행위원회와 협의를 거쳐 새로운 앱 사업조건도 내놨다.
오는 10월부터 EU 일반 개발자가 애플 인앱결제를 이용할 경우 26%, 앱 내 제3자결제를 제공하면 20%의 수수료가 적용된다. 앱스토어 밖에서 앱을 배포하는 경우에도 디지털 거래에는 5%의 핵심 기술 수수료가 붙는다.
애플 입장에서는 기존 앱스토어의 통제력이 약해지는 상황에서도 일정 수준의 플랫폼 수익을 확보하려는 구조다. 반대로 규제당국은 개발자가 애플의 결제·유통망을 반드시 거치지 않도록 선택권을 넓히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국내에서는 앱마켓 사업자의 특정 결제방식 강제를 금지하는 이른바 '인앱결제 강제금지법'이 시행 중이다. 애플은 국내에서 제3자 결제를 이용하는 앱에도 결제금액의 26%를 수수료로 부과하고 있다.
한국 앱스토어 시장의 규모도 상당하다. 애플이 지난달 공개한 서울대·애널리시스그룹 연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앱스토어 생태계의 청구액과 판매액은 38조1000억원으로 5년 전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다만 이 금액에는 실물 상품·서비스와 앱 내 광고 등 애플이 수수료를 받지 않는 거래도 포함돼 있다. 애플은 전체 거래액의 90% 이상에는 수수료가 부과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향후 애플이 단순한 수수료율 인상이나 새로운 비용 부과 방식으로 수익 확대에 나설 경우 개발자와 규제당국의 반발이 다시 커질 가능성이 있다. 개발사가 늘어난 비용을 자체적으로 부담하면 수익성이 떨어지고, 앱 가격이나 구독료에 전가하면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결국 터너스 체제의 앱스토어 수익 확대 전략은 높은 서비스 수익성을 얼마나 더 끌어올릴 수 있느냐와 동시에 강화되는 각국 규제를 어떻게 넘느냐가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hsyhs@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