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빙글빙글" 갑자기 찾아온 이석증…이럴 땐 머리 움직이지 마세요

기사등록 2026/09/06 17:01:00
[서울=뉴시스] 이비인후과 전문의 이동원 원장이 이석증의 주요 증상과 대처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출처=유튜브 채널 '건나물 TV' 캡처)



[서울=뉴시스]허준희 인턴 기자 = 갑자기 세상이 빙글빙글 도는 듯한 심한 어지럼증이 나타났다면 이석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전문가는 이석증이 의심될 때는 무리하게 움직이지 말고 현재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지난 2일 구독자 128만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건나물TV'에 출연한 이비인후과 전문의 이동원 원장은 이석증의 증상과 대처법에 대해 설명했다.

이 원장은 "이석증은 언제 어디서 생길지 아무도 모른다"며 갑자기 증상이 나타났다면 가장 먼저 머리를 움직이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누워 있었다면 그대로 누워 있고, 앉아 있었다면 그대로 앉아 있는 식이다. 머리를 움직이면 귀 안에서 떨어져 나온 이석이 움직이면서 어지럼증이 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모든 어지럼증이 이석증은 아니다. 이 원장은 "고개를 움직일 때만 어지럽고 가만히 있으면 서서히 가라앉는다면 이석증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가만히 있어도 어지럼증이 지속되거나 말이 어눌해지고,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걸을 때 한쪽으로 쏠리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뇌졸중 가능성을 고려해 즉시 119에 신고하거나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이석증은 귀 안쪽의 균형을 담당하는 기관에 붙어 있던 작은 칼슘 결정체인 '이석'이 떨어져 나와 발생한다. 떨어진 이석은 몸이 움직이지 않아도 움직이고 있는 것처럼 잘못된 신호를 보내면서 심한 어지럼증을 일으킨다. 이 원장은 "피곤하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면 이석증에 걸릴 확률이 높다"고 덧붙였다.

이 원장은 인터넷이나 유튜브에 나오는 이석증 자가 치료법을 무작정 따라 하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석이 어느 반고리관에 들어갔는지에 따라 치료 방향이 달라지기 때문에 잘못된 방법으로 머리를 움직이면 오히려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 원장은 "눈이 어느 방향으로 도느냐, 머리를 어느 쪽으로 젖혔을 때 어느 위치로 도느냐에 따라서 이석증의 병변을 알 수 있다"며 정확한 진단을 받은 뒤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흔한 형태인 '관내결석증'의 경우 고개를 돌려 이석을 원래 위치로 돌려놓는 이석치환술을 시행할 수 있다. 반면 이석이 귀 안쪽의 반고리관 감각기관에 붙어 있는 '팽대부릉정결석'은 같은 방법으로 치료되지 않을 수 있다. 이 경우 이석을 떨어뜨린 뒤 다시 제자리로 이동시키는 치료가 필요하다.

이 원장은 "이석증으로 처음 오시는 분들은 거의 다 '진짜 죽는 줄 알았다'고 말씀하신다"며 "혼자 해결하려 하지 말고 고개를 돌렸을 때 어지럼증이 생긴다면 가까운 이비인후과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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