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서이현 인턴 기자 = 원-달러 환율이 고점 대비 100원 넘게 떨어졌지만 아직 원화가 과도하게 고평가된 상태는 아니라는 분석이 나왔다.
3일 촬영된 유튜브 채널 '홍춘욱의 경제강의노트'에 따르면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실질실효환율로 볼 때 원화는 여전히 역사적 평균 대비 약 10% 저평가된 상태다.
홍춘옥 박사는 최근 환율 급락과 관련해 예측보다는 자산 분산과 리밸런싱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홍 박사는 "아직 (환율이) 과하게 낮다고 볼 순 없다. 이게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어 "BIS 데이터를 보면 실질 실효 환율 인덱스에서 2020년이 100인데, 그 정도가 우리나라 적정 또는 평균 레벨"이라며 "그거보다 우리가 지금 한 20% 정도 저평가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100원 이상 하락한 이후에도 저평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봤다.
홍 박사는 "우리나라 환율이 고점에서 지금 100원 정도 빠져 있는 상태라고 보면 여기서 한 90까지 올라왔을 것"이라며 "그러면 아직도 역사적인 레벨에서 볼 때 한 10% 정도 저평가돼 있다"고 밝혔다. 이어 "추가적으로 여기서 한 10% 정도 환율이 더 떨어지더라도 우리나라 기업들이 경쟁력을 다 잃어버렸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적정 환율 수준에 대해서는 "대략 한 1200원 정도가 아마 우리나라 환율의 적정 레벨이 아닐까라고 생각해 왔다"고 밝혔다.
앞서 환율이 1500원대까지 급등했던 배경도 짚었다.
국내 증시 정체에 지친 이른바 '서학개미'들의 미국 주식 매수 러시와 상반기 외국인의 대규모 한국 주식 매도세가 겹치며 원화 약세가 심화됐다는 설명이다. 최근 100원 반락은 이런 자금 유출이 둔화하고 외국인 매도세가 완화한 데다,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진정되면서 위험 회피 심리가 누그러진 영향으로 풀이됐다.
홍 박사는 환율 방향을 미리 맞히려는 시도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30년 넘게 경제 분석을 한 저도 환율이 이렇게 떨어질 거라는 걸 예측 못 했는데 우리가 무슨 수로 예측해서 투자하느냐"고 말했다.
이어 "지금 1400원대 환율이 갈 거라는 걸 예측한 사람들 전 본 적 없고, 갑작스럽게 1300원 갈 거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도 아무도 못 봤다"며 "우리는 움직이는 방향에 따라서 전망을 바꾸는데, 그런 전망이 맞은 적이 있느냐하면 그건 잘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대안으로는 원화 자산과 달러 자산을 함께 보유해 자연스럽게 서로 헤지되도록 하는 분산 전략을 제시했다. 환율 타이밍에 맞춰 환헤지 여부를 바꾸기보다 꾸준한 분산이 낫다는 취지다.
환율 하락기를 오히려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조언도 이어졌다. 홍 박사는 "투자의 원칙을 지키자는 거다. 싼 자산을 저가 매수하고 비싼 자산을 파는 게 투자의 원칙이고, 그래서 리밸런싱이라는 걸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해외 자산에서 손실이 발생하는 시기인데, 이럴 때 가치가 상승한 원화 자산을 좀 팔아서 가격이 낮아진 해외 자산을 더 살 수도 있는 기회가 올 수 있다"며 "그런 리밸런싱 차원에서 접근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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