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이 건강 성적표"…의사가 꼽은 뇌졸중·심근경색 예방법

기사등록 2026/09/06 18:44:00
[서울=뉴시스]유튜브 채널 '책과삶'에 출연한 서울대학교병원 신경과 이승훈 교수.(사진=유튜브 책과삶 캡처)2026.09.06.

[서울=뉴시스]서이현 인턴 기자 =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66세 이후로 중증 질환에 걸리는 이들이 많다는 전문가 진단이 나왔다.

지난달 31일 유튜브 채널 '책과삶'에 출연한 서울대학교병원 신경과 이승훈 교수에 따르면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여성 약 84세, 남성 약 79세로 늘었지만 건강수명은 약 66세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 교수는 뇌졸중과 심근경색의 발생 원리, 일상 속 예방법을 설명했다.

이 교수는 "한국인의 기대 수명이 전 세계적으로 꽤 장수 국가로 분류되기 시작했다. 건강 수명은 한 66세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 66세 정도까지는 잔병치레는 해도 큰 병은 안 걸리는데, 그때쯤 되면 다들 큰 병이 걸리기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후 15년에서 17년가량을 중증 질환으로 고생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그때쯤부터 15년 이상, 17년 정도를 다들 꽤 힘든 병으로 고생을 한다"며 "OECD 국가 중에서 건강 수명은 중위권 내지 약간 하위권이다. 병으로 고생을 하는 나라"라고 밝혔다.

이 교수는 뇌졸중과 심근경색이 사실상 예방 가능한 질환이라고 강조했다. 암과 달리 위험 인자가 명확히 밝혀져 있어 수십 년에 걸친 관리로 발병을 막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정말 치명적인 질환이었던 심근경색과 뇌졸중은 어처구니없게 거의 다 예방이 가능한 질환"이라며 "예방의 과정이 수십 년 걸리니까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1년에 한 번 간단한 방법으로 관리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가장 먼저 강조한 것은 혈압 측정이었다. 이 교수는 "우리 몸에서는 스트레스를 느낄 때 혈압부터 올라간다. 혈압은 몸의 스트레스 반응"이라며 "몸에서 염증이 올라가든, 혈당이 올라가든, 살이 쪘든, 술을 마셨든 그러면 전반적인 혈압이 올라가게 되는데 혈압은 잴 때까지 자각 증상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걸 본인의 성적표로 생각하고 생활을 조정하는 지표로 삼으면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정에서의 혈압 측정 기준도 제시했다. 이 교수는 "고혈압은 활동할 때 혈압이 올라가는 걸 정의한 게 아니라, 가만히 편안하게 있을 때 혈압이 얼마 이상이면 고혈압이라고 한 것"이라며 "집에서 편안할 때 5분 이상 안정을 취하고 재봤더니 140을 넘는다면 고혈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식으로 본인이 고혈압을 진단하는 게 제일 좋다"고 말했다.

1년에 한 번 정기 검진을 통해 당화혈색소와 콜레스테롤, 기본 심전도를 챙기는 것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여기에 더해 스마트워치를 활용한 부정맥 스크리닝도 권했다. 이 교수는 "조금 더 신경 쓴다면 저렴한 스마트워치를 사서 부정맥을 알아보는 걸 1년에 한두 달이라도 해보면 본인의 심방세동을 스스로 진단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40대 이후에는 뇌 영상 검진도 고려해볼 만하다고 밝혔다. 그는 "수십만 원 정도 하긴 하지만 뇌 MRI, MRA를 한번 찍어보면 좋다"며 "건강검진센터에서 찍어보면 동맥꽈리라고 하는 지주막하 출혈의 원인 병변을 발견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걸 발견하면 이게 시한폭탄인데, 나중에 4㎜ 이상 커지면 언제 터져도 이상하지 않다"며 "그런 상황을 미리 예방해서 시술로 끝낼 수 있다. 40대 넘어갔으면 한 번쯤은 찍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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