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상대 니뇨3.4 지수, 같은 달 기준 1950년 이후 최고
2월부터 7월까지 2도 넘게 올라…정점 3도 돌파 전망
영국 일간 가디언은 3일(현지시간) 호주 기상청 분석을 인용해 엘니뇨가 올해 말부터 내년 초 사이인 호주의 늦봄이나 여름에 정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호주 기상청을 포함한 모든 예측모델은 이번 엘니뇨가 신뢰할 만한 관측기록이 시작된 195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엘니뇨 강도는 적도 태평양 중부의 ‘니뇨3.4’ 해역 수온을 분석해 판단한다. 호주 기상청이 사용하는 상대 니뇨3.4 지수는 이 해역의 수온 편차에서 같은 시기 열대 해역 전체의 평균 상승분을 보정해 엘니뇨 자체의 강도를 가늠하는 지표다.
펠리시티 갬블 호주 기상청 선임기후학자는 지난 8월 상대 니뇨3.4 지수의 월평균 추정치가 평년보다 2.2~2.3도 높았다고 밝혔다. 이는 1950년 이후 8월 수치로는 가장 높다.
상승 속도도 기록적이었다. 이 지수는 지난 2월부터 7월까지 6개월 사이 2도 넘게 올랐다. 호주 기상청은 과거 기록에서 같은 기간 2도를 넘게 오른 사례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엘니뇨 지수가 높다고 특정 지역의 폭염이나 가뭄, 산불이 같은 비례로 심해지는 것은 아니다. 호주 기상청은 실제 영향이 발생 지역과 계절, 인도양·대서양 등 다른 해양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이번 엘니뇨가 앞으로 더욱 강해져 올해 말 매우 강한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2027년 2월까지 엘니뇨가 이어질 가능성은 100%에 가깝다고 분석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엘니뇨가 우리 눈앞에서 거대해지고 있다. 과학은 의심할 여지를 남기지 않는다. 지구는 미지의 바다에 들어섰고 그 바다는 뜨거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갬블 선임기후학자는 엘니뇨가 이미 파푸아뉴기니의 가뭄과 식량·식수 부족에 영향을 주고 있으며, 인도네시아의 대형 산불에도 영향을 보태고 있다고 말했다.
호주 기상청은 9월부터 11월까지 호주 남부와 동부 일부 지역의 강수량이 평년보다 적고 서부 지역은 많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열대 이남 지역의 낮 기온도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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