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 도서국 정상회의, 中 미사일 발사 대응 이견…만장일치 합의 불발

기사등록 2026/09/04 11:10:50

친중 나우로 반대로 17개국 만이 성명 찬성

7월 中 발사 SLBM, 나우루·투발루·솔로몬 제도 사이 떨어져

개최국 팔라우, 수교국 대만 ‘파트너’ 초청에 中강력 항의 신경전

[팔라우=AP/뉴시스] 3일 팔라우 코로르에서 열린 태평양 도서국 포럼 정상회의 폐막식에서 참석자들이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왼쪽부터 바론 와카 포럼 사무총장, 수란겔 휩스 주니어 팔라우 대통령, 릭 호우니프웰라 솔로몬제도 외무장관, 크리스토퍼 럭슨 뉴질랜드 총리.2026.09.04.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태평양 도서국 포럼(PIF) 정상회의 참가 지도자들은 3일 연례 정상회의를 폐막하면서 중국의 7월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는 성명서를 채택했다.

하지만 18개 회원국 중 친중 성향의 나우루가 반대해 만장일치 성명서 채택에는 실패해 중국의 행동에 대한 더욱 강력한 비난에는 이르지 못했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PIF 정상회의는 지난달 30일부터 4일까지 팔라우에서 열렸다.

PIF 대표들은 중국의 SLBM 시험 발사를 겨냥해 앞으로 태평양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시 최소 24시간 전 사전 통보를 요구했다. 성명은 나우루를 제외한 17개국의 찬성으로 채택됐다.

앞서 중국은 7월 6일 핵잠수함에서 태평양을 향해 쥐랑(巨浪·JL)-2 탄도미사일(SLBM)을 시험 발사했다. 이에 태평양 제도 국가들은 반발했다.

중국이 발사한 미사일이 나우루, 투발루, 솔로몬 제도 사이의 국제 해역에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AP 통신은 이번 회의에서 만장일치 성명 채택이 무산되고 상당수 국가는 정상들이 참석하지 않는 등 강대국 지정학적 경쟁이 이 지역 국가들간의 관계를 얼마나 불안정하게 만들었는지를보여줬다고 전했다.

친중 성향의 키리바티는 대표도 보내지 않았다.

크리스토퍼 럭슨 뉴질랜드 총리는 키리바티의 불참과 나우루의 성명 채택 반대에 대해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PIF의 합의된 입장을 표명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이번 PIF는 대만 초청 문제로도 신경전을 벌였다.

작년에도 대만을 초청하려다 개최국 솔로몬제도가 중국과의 관계를 고려해 반대해 무산됐으나 올해는 대만 수교국 팔라우가 회의를 개최하면서 초청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이번 회의에는 18개 회원국 외에 중국과 미국, 대만도 팔라우의 초청을 받아 파트너로 참여했다. 중국은 ‘대화 파트너’, 대만은 ‘개발 파트너’였다.

중국은 대만 참여에 강력히 항의했으나 팔라우측은 수교국 대만을 파트너로 초청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며 일축하며 파트너국으로 초청을 강행했고 린자룽 외교부 장관이 참여했다.

광활한 태평양은 외딴 섬나라들이 많고 인구 밀도가 낮은 지역으로, 지난 10년간 지정학적 중요성이 급격히 커졌다.

주요 강대국들은 태평양 국가들에 대한 접근성을 확보하고 태평양 지도자들과의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나섰다.

그 대가로 다양한 혜택을 얻어내면서 때로는 상충하는 동맹 관계가 얽히고 설킨 복잡한 동맹 관계가 형성됐다.

2024년 나우루는 대만과 대만과 외교 관계를 단절했다. 올해 정상회담 개최국인 팔라우는 대만을 여전히 인정하는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다.

이로 인해 일부 회원국 정상이 이번 행사에 불참한 것은 팔라우의 외교적 성향에 대한 중국의 불만 때문일 수 있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참석자들은 불참자 몇 명의 건강 문제나 국내 정치적 사정을 이유로 들었고 정상 불참국들은 고위 관리들로 대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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