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허준희 인턴 기자 = 일본에서 여성 선수들의 유니폼이 남성 선수보다 신체를 더 많이 드러낸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운동선수 유니폼의 성별에 따른 노출 정도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3일(현지 시간) 일본 아베마 타임즈에 따르면, 최근 일본의 한 고교 육상대회에서 선수들이 착용한 유니폼을 두고 온라인에서 논쟁이 벌어졌다.
일부 네티즌들은 여성 선수들이 배나 허리 등을 드러내는 유니폼을 입는 반면 남성 선수들은 신체를 가리는 형태의 유니폼을 입는다는 점을 지적했다. 한 네티즌은 "같은 대회인데 왜 유니폼에 성별에 따른 차이가 있느냐"고 했고, 또 다른 네티즌은 "왜 여성 선수들만 노출이 많은 옷을 입어야 하느냐"고 주장했다.
반면 선수의 경기력과 편의성을 고려하면 유니폼 형태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움직임을 방해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상·하의가 분리된 형태를 선호하는 선수들도 있다는 것이다.
논란과 관련해 아베마 타임즈는 일본 방송 프로그램 '와타시 투 뉴스'에서 변호사 미와 노리코와 육상선수 이즈미야 리코가 유니폼 문제를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단거리 달리기와 멀리뛰기, 포환던지기 등 7개 종목에 출전해 온 이즈미야는 고교 시절부터 상·하의가 분리된 형태의 유니폼을 착용해왔다. 처음에는 주변 선수들을 따라 입었지만, 이후 움직임이 편하고 기록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고 느껴 투피스형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즈미야는 유니폼 형태는 선수 개인의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경기 경험이 없는 사람은 선수들이 왜 특정 유니폼을 선택하는지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는 만큼, 각자가 자신에게 맞는 형태를 고를 수 있어야 한다는 취지다.
스포츠 유체공학을 연구하는 일본 고가쿠인대 세오 카즈야 교수는 유니폼 형태에 따라 공기 저항에도 차이가 난다고 설명했다.
세오 교수에 따르면, 몸에 밀착하면서 복부까지 가리는 유니폼이 공기 저항을 줄이는 데 가장 유리하다. 반면 복부가 노출되면 공기 흐름이 끊기면서 등 뒤에 소용돌이가 생겨 저항이 커질 수 있다. 다만 헐렁한 유니폼 역시 옷이 흔들리면서 공기 저항을 키울 수 있다.
가슴을 지지하는 스포츠웨어는 움직임에 따른 불편함과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공기 저항을 줄이는 효과는 크지 않다.
결국 유니폼의 과학적 효율성뿐 아니라 선수의 편안함과 심리적 상태도 중요한 만큼, 어떤 유니폼을 입을지는 선수 스스로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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