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인수설' 공식 확인…2027년까지 완료 예상
오픈소스 모델 지원…AI 접근성 확대해 자사 칩 수요↑
"핵심 유통채널 장악…소프트웨어 시장에서도 경쟁력"
[서울=뉴시스]고재은 기자 = 엔비디아가 오픈소스 인공지능(AI) 모델 공유 플랫폼 허깅페이스(Hugging Face)를 인수한다고 공식 발표하면서 3일(현지 시간) 뉴욕증시에서 주가가 1.8% 상승 마감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이날 허깅페이스를 약 129억3000만 달러(약 17조5600억원)에 인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허깅페이스 주주들에게 119억 달러를 지급하고, 임직원들에게도 최대 10억 달러 상당을 지급할 예정이다.
허깅페이스는 2016년 뉴욕에서 프랑스 기업가 3명이 설립한 스타트업으로, 개발자들이 AI 모델과 데이터셋, 애플리케이션 등을 공유하는 플랫폼이다. 현재 1800만 명이 넘는 개발자와 연구자 등이 이용하고 있으며, 300만 개 이상의 AI 모델과 50만 개의 데이터셋 등이 공유돼 있다.
엔비디아는 이번 인수의 목표가 오픈소스 AI 모델 확산을 지원하는 데 있다고 밝혔다. 더 많은 기업과 개발자가 AI 모델을 활용하게 되면 자사 칩 시장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오픈웨이트(개방형 가중치) 모델을 통해 스타트업과 기업, 공공기관 등은 모델을 처음부터 학습시키지 않고도 고급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며 "이것이 AI가 공장과 병원, 농장, 일반 상점 등에서 이뤄지는 수십억 건의 일상적인 작업에 지속 가능하게 적용될 수 있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허깅페이스는 인수 후에도 오픈소스 AI 플랫폼으로 유지되며, 엔비디아는 자사에 종속되지 않고 개발자들이 원하는 모델, 클라우드 제공업체 및 칩을 선택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클레망 들랑그 허깅페이스 CEO는 엔비디아의 지원으로 플랫폼 개발자 수가 1억 명까지 5배 이상 성장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엔비디아의 하드웨어 경쟁사들과 계속 협력하는 것 등 개발자 커뮤니티의 신뢰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FT는 "엔비디아는 2027년까지 허깅페이스 인수를 마무리하길 희망하고 있으나 경쟁 당국의 엄격한 심사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며 "엔비디아는 자체 (오픈소스) 모델도 개발해 왔으며, 이번 인수로 AI 도입 등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유통 채널을 장악하게 된다"고 분석했다.
인수 발표 이후 엔비디아 주가는 정규장에서 전장 대비 1.8% 상승 마감했다. 마켓워치는 "앞서 인수 협상이 임박했거나 이미 타결됐다는 보도가 잇따랐던 만큼, 주가에 투자자들 사이 해당 거래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고 풀이했다.
레이셔널에퀴티아머펀드의 조 티케이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엔비디아는 그동안 AI 하드웨어 시장에서 지배력을 유지해 왔지만, 이번 인수로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엔비디아가 오픈AI, 앤트로픽 등 소수 폐쇄형 AI 개발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면서, AI 인프라에 대한 대규모 지출로 초래될 위험이 분산된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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