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원유 수송 지난밤 1500만배럴…"전쟁 전 수준 근접"
경제·군사·외교·비밀공작 거론…"결정은 트럼프 몫"
중간선거 전 사태 종료 여부에는 확답 피해
3일(현지시간) AP통신과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등에 따르면 밴스 부통령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이란과의 협상 재개 조건으로 호르무즈 해협 내 상선 공격 중단을 제시했다.
밴스 부통령은 "미국은 현재 이란과 협상하고 있지 않다"며 "이란이 상선을 향한 공격을 중단하기 전까지 대화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란을 향해 "미친 사람들처럼 행동하지 말라"며 상선을 겨냥한 공격을 즉각 멈추라고 촉구했다.
밴스 부통령은 이란의 공격에도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량이 전쟁 이전 수준에 가까워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밤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약 1500만 배럴의 원유가 수송됐다"며 "원유 수송량이 분쟁 이전 수준에 거의 도달했다"고 말했다.
미국의 상선 보호 작전이 없었다면 전 세계가 심각한 에너지 위기를 겪었을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밴스 부통령은 "미국의 휘발유 가격이 높은 이유는 이란이 상선을 공격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미국에서도 가격이 올랐지만 다른 나라들의 상황은 훨씬 더 나쁘다"고 주장했다.
미국이 이란을 압박하기 위해 동원할 수 있는 수단도 아직 많다고 밝혔다.
그는 "모든 가능성이 테이블 위에 있다"며 경제적 압박과 군사적 압박, 외교적 압박, 비밀공작을 거론했다. 이어 이러한 수단은 모두 대통령이 활용할 수 있는 선택지라고 설명했다.
다만 어떤 수단을 언제 사용할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결정할 문제라며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란이 상선 공격을 이어갈 경우 제재 확대나 추가 군사행동에 나설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중국과 여러 차례 대화했다"며 "중국이 미국의 요청 가운데 일부에 긍정적으로 반응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미국이 요구한 모든 조치를 이행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면서도 "중국은 이란과 일부 다른 나라들보다 훨씬 책임감 있게 행동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은 이란의 최대 교역 상대국이자 주요 원유 수입국이다. 중국의 협조 여부는 이란의 원유 수출과 외화 수입을 차단하려는 미국의 경제 고립 작전에 중요한 변수다.
미국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주도하는 대이란 경제 고립 작전을 통해 중국 등 주요 교역국에 이란과의 거래 축소를 요구했다. 다만 중국이 미국의 요구를 어느 정도까지 수용했는지는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밴스 부통령은 오는 11월3일 중간선거 전에 이란과의 충돌이 끝날 것으로 전망하느냐는 질문에는 확답하지 않았다.
그는 "현재 상황을 전쟁이라고 부르지 않겠다"며 "대규모 전투 작전은 지금 진행되고 있지 않으며 상당 기간 벌어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재 총격이 오가는 교전도 없다"며 "이 상황이 언제 끝날지를 묻는 것은 이란이 언제 상선 공격을 중단할지를 묻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도 그 답을 알지 못한다. 이란에 물어봐야 한다"며 사태 종료 시점이 이란의 행동에 달렸다는 입장을 보였다.
미국과 이란의 충돌이 7개월째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이를 전쟁으로 규정하지 않은 것은 미국의 군사행동이 제한적이라는 점을 부각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장기화한 충돌과 고유가는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행정부에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밴스 부통령은 지난 1일 이란 남부 쿠헤스타크의 결혼식장에서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한 사건과 관련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이란은 미군의 공격으로 발생한 파편이 결혼식이 열리던 주택을 덮쳐 4세 어린이 등 4명이 숨지고 68명이 다쳤으며, 이후 부상자 1명이 추가로 숨졌다고 주장했다.
밴스 부통령은 미국이 미군의 공격으로 피해가 발생했는지 조사하고 있다면서도 이란 측 발표에는 강한 의구심을 나타냈다.
그는 "이란 국영매체는 이번 충돌에서 벌어진 일을 정확하게 보도하지 않았다"며 "미군 공격으로 결혼식장이 피해를 봤다는 보도에 매우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군은 민간인을 고의로 공격하지 않는다"며 "무슨 일이 있었는지 철저하게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snow@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