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선트 미 재무, 고유가 책임 우크라에 떠넘겼다-NYT

기사등록 2026/09/04 07:07:02 최종수정 2026/09/04 07:12:24

G20 재무장관 회의에 러 재무 초청 회담 뒤

"우크라의 러 공격이 에너지 충격 원인" 발언

"이란 전쟁은 곧 끝날 것"이라며 미 책임 회피

우크라 "이란 전쟁이 에너지 시장에 더 큰 영향" 반박

[애슈빌=AP/뉴시스]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지난 1일 미 노스캐롤라이나주 애슈빌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9.4.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이번 주 세계 경제를 짓누르는 높은 에너지 가격의 원인으로 우크라이나를 지목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베선트는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 뒤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석유 기반시설 공격이 세계적인 에너지 충격의 원인 가운데 하나라고 언급했다.

이 발언은 미국이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을 회의에 초청해 우크라이나를 확고히 지지해온 나라들의 반발을 산 뒤 나왔다.

전쟁이 4년째에 접어든 가운데 우크라이나는 최근 러시아 정유 시설에 무인기 공격을 가해 러시아의 정제 석유 수출에 수천만 배럴의 손실을 입히고 있다.

베선트는 지난 2일 폭스(FOX) 뉴스에 출연해 “우리는 지금 에너지 충격을 겪고 있는데,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란 분쟁 때문”이라며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에너지 자산과 정제 제품을 폭파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에 이것이 세계적으로 가격 상승 압력을 만들어 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리고 이란 분쟁이 있다. 이란 분쟁은 끝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선트는 이란에 대한 경제적 압박을 강화하면서 동시에 세계 에너지 가격을 낮추려는 과정에서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세계 원유 가격의 기준인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약 97달러로 오르면서 3일 미국 경유 가격은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다.

베선트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러시아에 유독 유화적 태도를 보여왔다.

베선트는 지난 4월 세계 에너지 가격을 낮추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일부 러시아산 석유에 대한 제재를 일시적으로 해제했다가 비판을 받았다.

그는 이번 G20 회의에서 실루아노프와 양자 회담을 열어 논란을 일으켰다.

과거 국제 회의에서는 실루아노프가 화상으로 발언할 때 미국과 다른 서방 당국자들은 회의장을 떠나곤 했다.

베선트는 1일 기자회견에서 실루아노프와의 회담을 옹호했다.

베선트는 이어 “일부 유럽인들이 불쾌하게 여겼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관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안톤 헤라센코 우크라이나 내무장관 전 고문은 이란 전쟁이 유가 상승의 주된 원인이라고 베선트를 반박했다.

헤라셴코는 소셜미디어 게시물에서 “이란 전쟁이 우크라이나의 공격으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략 전쟁을 수행할 능력이 약화된 것보다 세계 에너지 시장에 훨씬 더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베선트는 우크라이나와 껄끄러운 관계를 유지해 왔다. 베선트는 지난해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우크라이나의 광물에 관한 협정 조건을 놓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충돌했다.

베선트는 지난해 광물 협정이 체결될 때까지 트럼프에게 젤렌스키를 백악관 집무실 회담에 초청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베선트는 또 젤렌스키를 “유럽인들의 특별한 도움이 필요한 어린이”유럽인들에게 특별한 도움이 필요한 아이”라고 묘사하면서 “마약에 취한 미스터 빈처럼 행동한다”고 조롱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jkang1@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