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붐에 美 무역적자 16개월來 최대…트럼프 '관세 처방' 무색

기사등록 2026/09/04 05:39:56 최종수정 2026/09/04 05:41:45

7월 무역적자 886억달러…전월比 24% 급증

반도체·컴퓨터 수입 확대…대만 적자 207억달러 '사상 최대'

[로스앤젤레스=AP/뉴시스] 3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지난 7월 상품·서비스 무역적자가 886억달러로 전월보다 24%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항구의 컨테이너선 앞에 미국 국기가 걸려 있는 모습. 2026.09.03.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미국의 무역적자가 인공지능(AI) 붐에 따른 반도체와 컴퓨터 수입 급증으로 16개월 만에 최대 규모로 확대됐다. 고율 관세를 통해 무역적자를 줄이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구상과 달리 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수입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3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지난 7월 상품·서비스 무역적자가 886억달러로 전월보다 24%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체 수입은 전월보다 2.8% 증가한 3993억달러를 기록했다.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필요한 컴퓨터와 컴퓨터 주변기기, 반도체 수입이 급증한 영향이다. 반면 수출은 금과 원유 수출 감소로 2.1% 줄어든 3107억달러에 그쳤다.

7월 무역적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4월 본격적으로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한 이후 최대 규모다. 트럼프 대통령은 외국산 제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해 수입을 줄이고 자국 제조업을 육성하는 정책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AI 데이터센터 건설이 빠르게 늘면서 미국 기업들이 해외에서 생산된 고가의 반도체와 컴퓨터를 대거 사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컴퓨터 등이 포함된 미국의 자본재 수입은 7월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주요 반도체 생산국인 대만에 대한 미국의 무역적자도 207억달러로 역대 최대였다.

올해 상반기 미국의 대만산 상품 수입액은 1430억달러로 중국산 수입액 1400억달러를 넘어섰다. 한국과 멕시코, 베트남, 태국에 대한 미국의 무역적자도 확대됐다.

트럼프 행정부는 데이터센터 투자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에 반도체와 스마트폰 등 주요 전자제품을 1년 넘게 관세 대상에서 제외해왔다. 미 정부는 조만간 반도체 관세를 도입할 방침이지만 미국에 생산시설을 건설하는 기업에는 상당한 예외가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에스와르 프라사드 코넬대 교수는 무역적자 확대가 미국 경제의 약화를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AI와 첨단기술 산업을 중심으로 한 미국 경제의 강한 투자 수요를 반영한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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