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오픈AI·메타·머스크, G20 혁신장관회의 집결
"강한 규제가 성장·의료혁신 막아"…실제 피해 중심 규제 요구
한국·중국·EU도 참석…혁신 친화 정책 등 6개 분야 합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일(현지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채플힐에서 열린 G20 혁신장관회의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샘 알트만 오픈AI CEO,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일론 머스크 테슬라·스페이스X CEO 등이 참석해 강한 규제가 AI의 편익을 제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상무부와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이 공동 개최한 이틀간의 회의는 이날 폐막했다. 한국과 중국, 유럽연합(EU) 등의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G20 장관들은 혁신 친화적 정책 체계와 AI 지식재산권, AI 표준 등을 포함한 6개 분야의 공동성명에 합의했다.
황 CEO는 G20 당국자들에게 “가상적·이론적 피해가 아니라 실제적·현실적 피해를 규제하라”고 말했다. 황 CEO는 모델 훈련 기술의 발전으로 정확도와 안전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조 바이든 전 행정부 등이 추진한 규제보다 기술 발전이 AI를 더 안전하게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황 CEO의 발언이 끝난 뒤 각국 당국자들은 황 CEO와 사진을 찍기 위해 차례로 나섰다. 세계 최대 반도체 설계기업 엔비디아의 영향력과 황 CEO의 달라진 위상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과 데이비드 색스 백악관 AI 고문, 마이클 크라치오스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장도 규제를 최소화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이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며 기술기업들과 보조를 맞췄다.
러트닉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AI 주도권을 지키고 반도체와 모델, 소프트웨어로 이어지는 미국의 AI 생태계를 G20 회원국에 확산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버니 샌더스 미 연방 상원의원은 지난달 10일 앤트로픽과 메타, 오픈AI에 AI 개발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샌더스 의원은 이들 기업이 사람이 통제하지 못하는 AI를 계속 개발하고 있다며 안전장치가 기술 발전을 따라잡을 때까지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회의장 밖에서는 학생과 지역 활동가 수십 명이 AI 데이터센터 건설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회의가 열린 채플힐이 속한 오렌지카운티 위원회는 4월21일 전력·물 사용과 토지 이용, 주민의 공공요금 부담 등을 더 검토하기 위해 대규모 데이터센터 신규 개발을 1년간 유예했다.
러트닉 장관은 데이터센터가 물을 과도하게 쓴다는 일부 추산은 잘못된 정보라며 건설을 막는 지역은 다음 투자 기회를 다른 곳에 내주게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트럼프 행정부도 안전 점검 자체를 포기한 것은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6월2일 서명한 행정명령은 최첨단 AI 모델의 사이버 능력을 평가할 비공개 기준과 기업이 출시 전 최대 30일간 정부에 모델 접근권을 제공할 수 있는 자발적 협력 체계를 마련하도록 했다. 다만 의무적인 정부 허가나 사전 승인을 도입하지 않는다고 명시했다.
규제 논쟁에는 미중 AI 주도권 경쟁도 얽혀 있다. 미국은 각국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국산 모델 대신 미국산 모델을 사용하라고 권하고 있으며, 중국산 모델에 대한 의존이 커질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머스크 CEO는 규제를 최소화해야 혁신이 촉진된다며 유럽의 규제 체계를 비판했다. 머스크 CEO는 AI와 AI 기반 로봇이 산업 전반에 확산되면 세계 경제 규모가 20~30%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는 공식 경제전망이 아니라 머스크 CEO가 제시한 추산이다.
알트만 CEO와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공동창업자 겸 회장은 사이버 위험 등에 대응할 국제 AI 기준과 감독의 필요성은 인정했다. 다만 알트만 CEO는 AI 접근을 막는 강한 규제는 100여 년 전 전기를 쓰지 않겠다고 한 것만큼 나쁜 판단이라고 말했다.
이번 회의는 12월14~15일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마련됐다. G20이 혁신 친화적 공동원칙에는 합의했지만, 안전을 위해 어디까지 규제할지를 둘러싼 각국과 업계의 힘겨루기는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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