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안성·이천 등 경기남부·충남 환자의 거점병원
응급 중재시술부터 에크모·타·엘바드·심장이식까지
2017년 경기남부에서 최초로 심장이식에 성공해
2017년 경기 남부권 최초 심장이식수술을 성공시킨 국내 심혈관질환 분야의 권위자 한성우 한림대동탄성심병원 병원장(순환기내과 전문의)의 말이다.
3일 의료계에 따르면 심근경색과 심정지는 환자가 멀리 있는 병원을 선택해 찾아갈 만큼의 시간을 허락하지 않는 대표적인 응급 질환이다. 심근경색 외에도 심정지, 급성 대동맥질환, 중증 심부전, 치명적 부정맥과 같은 심혈관질환은 치료가 지연될수록 환자의 생존과 회복 가능성이 크게 낮아질 수 있다.
실제로 심근경색은 응급실에 도착한 후 90분 이내에 막힌 혈관을 열어주는 것이 국내외 진료지침의 기준으로 제시되고 있다. 급성 A형 대동맥박리는 수술이 늦어질수록 사망 위험이 시간당 약 1%씩 높아진다. 급성 심부전 악화나 치명적 부정맥 역시 얼마나 빨리 치료를 시작하느냐가 예후를 좌우한다. 이로 인해 응급 심장질환은 시간이 곧 생명과 직결되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실제 40대 남성 A씨는 골든타임을 지켜 위기를 넘긴 사례다. A씨는 회사에서 일하던 중 극심한 흉통을 호소한 후 쓰러졌고 급성심근경색으로 인한 심정지 상태로 한림대동탄성심병원으로 이송됐다. 119 신고부터 응급실에 도착하기 까지 걸린 시간은 약 29분 가량이었다. 119 구급대원이 곧바로 CPR(심폐소생술)을 시행하는 등 응급처치를 했고, 응급실에 도착하자 의료진은 곧바로 A씨에 관상동맥을 재개통하고 스텐트를 넣어주는 시술을 했다. A씨는 사흘 간의 중환자실 치료를 마치고 의식을 회복했고, 다른 장기도 이상이 없어 인공호흡기도 제거했다.
A씨가 응급상황에서 위기를 넘기고 일상으로 복귀한 데는 119 구급대의 빠른 판단과 응급 처치, 응급 시술이 가능한 대형병원으로의 이송, 잘 갖춰진 병원의 응급의료시스템과 의료진의 적절한 치료가 있다.
A씨가 만약 5~10분 더 지체해 병원에 도착했거나 치료에도 혈압이 유지되지 않거나 다시 심정지가 발생했다면 뇌손상으로 이어지거나 간, 콩팥 등 장기 손상 등 다장기 부전으로 사망할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다.
최재혁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중증 심혈관질환에서는 가까운 지역에서 신속하게 진단하고 응급치료를 시행한 뒤, 환자의 상태에 따라 고난도 중재시술이나 수술, 중환자 치료, 기계적 순환보조, 심장이식까지 연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의료체계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심근경색이나 심정지, 급성 대동맥질환과 같은 심혈관 응급질환은 치료가 지연될수록 생존 가능성과 장기 예후가 악화될 수 있다. 따라서 환자가 발생한 지역에서 신속하게 전문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의료체계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이곳 센터는 이러한 '골든타임'을 지키기 위해 24시간 심혈관 응급진료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실제 2024년 의료대란으로 국내 의료기관들이 응급진료 범위를 축소하거나 외부 중증환자 수용에 어려움을 겪었던 기간에도 응급실을 운영해 심근경색과 심정지 등 중증 응급환자를 치료했다는 설명이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은 경기남부 지역 심혈관질환 환자의 응급치료부터 고난도 치료, 장기적인 관리도 담당하고 있다. 지난해 시행한 관상동맥중재술(PCI)는 모두 약 700건이다. 관상동맥중재술은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환자의 막히거나 좁아진 관상동맥 부위를 넓혀주는 시술이다.
고령 환자가 늘면서 관상동맥 벽이 단단하게 석회화된 복잡 병변도 증가하고 있다. 석회화가 심하면 일반적인 풍선확장만으로 충분한 혈관 확장이 어렵고 스텐트가 제대로 펴지지 않을 수 있어 다양한 조치가 필요하다.
또 혈관이 장기간 완전히 막혀 있는 만성 완전폐색병변(CTO) 역시 치료하고 있다. CTO 중재시술은 일반적인 PCI보다 높은 수준의 경험과 술기가 필요한 만큼, 센터는 혈관내초음파(IVUS) 등 영상장비를 적극 활용해 병변의 구조와 스텐트 삽입 결과를 정밀하게 평가하고 있다.
향후에는 관상동맥 내 석회화 병변을 충격파로 조절하는 혈관 내 쇄석술(IVL) 등 새로운 치료기술도 도입해 고난도 관상동맥질환의 치료 선택지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순환기내과와 심장혈관흉부외과가 긴밀하게 협력하는 다학제 진료체계도 갖추고 있다. 순환기내과와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진뿐 아니라 전공의, 전담간호사, 심장초음파 담당자, 체외순환사 등 약 20명의 관련 의료진이 참여한다.
대동맥판막협착증은 중증으로 진행된 뒤 치료하지 않으면 환자의 절반이 2년 이내에 사망하고 5년 생존율이 20% 안팎에 그칠 정도로 예후가 나쁜 질환이다.
타비는 심장수술이 가능한 시설과 체외막산소공급장치(ECMO) 등 장비, 일정 경력 이상의 순환기내과·심장혈관흉부외과 전문의, 연간 대동맥판막치환술과 관상동맥중재술 실적 등의 요건을 모두 충족한 기관에서만 시행할 수 있다.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은 2023년 타비를 도입한 이후 현재까지 50례 이상을 시행하며 치료를 확대하고 있다. 2024년에는 기존 혈관 접근이 어려운 환자에게 인조혈관을 통한 접근법으로 타비 시술에 성공하는 등 환자의 해부학적 조건에 맞춘 치료를 적용하고 있다. 또 약물치료와 기기치료에도 불구하고 회복이 어려운 중증 심부전 환자를 대상으로 LVAD와 심장이식까지 치료를 이어갈 수 있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
박명수 순환기내과 교수는 "중요한 점은 개별 시술이나 수술의 시행 여부가 아니라, 응급 상황에서 시작한 치료가 중환자 치료와 기계적 순환보조를 거쳐 필요 시 LVAD 또는 심장이식까지 끊이지 않고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심근경색이나 중증 심부전으로 심인성 쇼크가 발생하거나 심정지 이후 자발순환이 회복되지 않는 일부 환자에서는 체외막산소공급장치(ECMO)가 생명을 유지하는 중요한 치료수단이 된다.
병원측은 급성 심근경색 등 긴급한 치료가 필요한 환자가 발생하면 신속하게 상급 치료가 가능한 병원으로 전원하고, 치료 후에는 다시 지역 의료기관에서 추적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해 환자가 불필요하게 장거리 진료를 반복하지 않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성우 병원장은 "심근경색과 심정지 같은 중증 심혈관질환은 환자에게 어느 병원으로 갈지 고민할 시간을 충분히 주지 않는다"며 지역 안에서 신속한 응급치료가 가능하고, 이후 환자 상태에 따라 중재시술과 수술, 중환자 치료, 기계적 순환보조와 심장이식까지 끊김 없이 이어질 수 있는 체계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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