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0.25% 인상 때 극심한 혼란
국채 금리 상승에 비슷한 우려 제기
"다만 영향 제한적…위험 정도 아냐"
[서울=뉴시스]고재은 기자 = 일본 국채 10년물 수익률(금리)이 약 30년 만에 한때 3%를 돌파한 가운데, 시장에서 엔화 강세에 따른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엔 캐리 트레이드는 저금리의 엔화를 빌려 미국 등 다른 국가의 수익률이 높은 자산에 투자하는 전략이다.
2일(현지 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시장은 전 세계적인 채권 매도세 속에서도 특히 일본을 주목하고 있다. 일본이 수년간 이어온 초저금리 통화정책에서 벗어나고 있는데, 이달 현재 1%인 기준금리에서 추가 인상될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국채 금리가 오르고 있다.
신문은 "일본은행이 2년 전 기준금리를 0.25%로 인상했을 당시 극심한 시장 혼란이 발생했고, 그 원인 중 하나로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지목됐다"며 "이번에도 시장에서 비슷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전문가들은 각종 대리 지표를 토대로 2024년 이후 상당한 규모의 엔 캐리 트레이드 포지션이 누적된 것으로 추정한다. 외국 은행의 도쿄 지점이 본점에 제공하는 대출 규모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이 대표적이다.
다만 FT는 많은 이들이 대규모의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가능성은 제한적으로 본다고도 전했다. 일본은행의 기준금리가 여전히 미국 등 주요국보다 훨씬 낮아 엔화를 빌려 해외 고금리 자산에 투자할 유인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예상 밖의 경제 지표, 일본은행의 추가 매파 발언, 인공지능(AI) 거품 붕괴에 따른 위험회피 심리 확산 등이 새로운 청산을 유발할 수 있어도, 일본 국채 10년물이 3%를 돌파하는 것만으로는 큰 영향이 없다는 취지다.
모건스탠리의 글로벌 외환 전략 책임자인 제임스 로드는 "일본 투자자들은 여전히 상당한 규모의 미국 자산을 매입하고 있다"며 "현재 투자 규모는 역사적으로도 상당히 크다. 일본 투자자들이 해외 자금을 국내 자산으로 의미 있게 가져오려는 움직임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의 수석 외환 전략가 카막샤 트리베디는 "일본 (당국이) 자금을 해외에서 국내로 가져오는 것을 장려한다는 보도는 이어졌지만, 현재까지 공식 데이터에서 (현재 시장을) 위험에 빠뜨릴 만한 자금 이동 징후는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3일 엔화는 전장에 이어 강세를 이어가며 달러당 157.32엔을 기록하고 있다. 엔화는 7~8월 미·일 공동 시장 개입으로 한때 달러당 155엔대까지 강세를 보인 뒤 상승분을 일부 반납해 최근에는 160엔 안팎에서 거래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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