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성평등부 내년 상반기부터 이전
주거·자녀교육에 장거리 출퇴근 고민
3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행정안전부는 법무부와 성평등부 등 규모와 이전 효과가 큰 중앙행정기관을 시작으로 2027년 상반기부터 세종 이전을 순차적으로 추진한다.
구체적인 이전 대상과 방법·시기는 올해 4분기 중 확정된다. 정부는 기관별 기능과 성격, 기관 간 업무 연계성 등을 검토한 뒤 관계기관 협의와 공청회를 거쳐 '중앙행정기관 등의 이전계획'을 고시할 예정이다.
이날 이전 계획이 발표되자 법무부와 성평등부 직원들 사이에서는 출퇴근 문제부터 주거, 자녀 교육 등 달라질 생활 여건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현재 정부과천청사에서 근무하는 법무부 직원들은 세종 이전에 따른 출퇴근과 주거 문제를 걱정하고 있다.
법무부 한 간부는 "세종으로 가면 현실적으로 매일 출퇴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직원들도 '집을 어떻게 해야 하나'를 가장 고민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성평등부도 서울 근무를 고려해 부처를 선택한 직원들이 적지 않은 만큼 갑작스러운 세종 이전에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성평등부 한 관계자는 "성평등부는 서울에 있다는 게 굉장히 큰 장점이었다"며 "정부 방침이라면 내려가야겠지만 직원들 입장에서는 아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세종에 이미 집이 있는 직원들도 있지만 성평등부가 서울에 있어서 이쪽으로 온 직원들도 있다"며 "후자의 경우 세종 이전을 반기기 어려울 수 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아이들이 학교를 다니고 있으면 생활 터전을 옮기는 게 쉽지 않다"며 "가족들과 어떻게 할지 얘기해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뒤늦게 세종으로 이전하는 직원들에게 과거 이전 부처에 제공됐던 것과 같은 정착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성평등부 관계자는 "과거 먼저 세종으로 이전한 부처 직원들은 특별공급 등 세종에 안착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지원이 있었다"며 "성평등부나 법무부처럼 뒤늦게 이전하는 부처에도 특별공급이나 주거·이주 대책 등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서울 근무를 원하는 직원들이 다른 기관으로 옮기거나 아예 공직을 떠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올해 4분기 이전 여부가 결정될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서는 전문인력 이탈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개보위 한 사무관은 "서울 근무를 생각하고 개보위로 옮겨온 직원들이 적지 않다"며 "세종으로 이전하면 조사 경험이 있는 직원들이 로펌 등 민간으로 이동할 가능성을 걱정하는 분위기가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전에 따른 직원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주거·교육·보육·교통 등 정주 지원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날 "정주 여건 개선은 상당히 파격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며 "먼 거리로, 빠른 시간 안에 이전하는 기관 근무자들에게 더 많은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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