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 내일 1차 총파업…"지방이전 막고 주4.5일제 쟁취"

기사등록 2026/09/03 15:36:37

주4.5일제·실질임금 인상 등 요구…임금협상 이견 못 좁혀

"금융기관 지방이전, 산업 경쟁력 훼손…1차 이전부터 검증해야"

쟁의행위 찬성 96.05%…내일 광화문에 2만명 이상 참여 예상

[서울=뉴시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  3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9·4 1차 총파업 돌입 기자회견'을 열고 "10만 금융노동자의 투쟁 의지를 받아 내일 1차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2026.09.03. jmmda@newsis.com

[서울=뉴시스]김민수 기자 =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 주 4.5일제 도입과 실질임금 인상, 금융기관 지방이전 저지 등을 요구하며 오는 4일 1차 총파업에 돌입한다.

금융노조는 3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9·4 1차 총파업 돌입 기자회견'을 열고 "10만 금융노동자의 투쟁 의지를 받아 내일 1차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금융노조는 지난 4월부터 사측과 수십 차례 교섭을 이어가고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에도 참여했지만 주 4.5일제 도입을 통한 노동시간 단축과 청년채용 확대, 금융기관 지방이전 저지 등 주요 요구사항에 합의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임금 협상에서도 노조는 당초 8%였던 인상 요구안을 6%로 낮췄지만 사측은 2.5%를 고수하고 있다는 게 금융노조 측 설명이다.

윤석구 금융노조 위원장은 "파업까지 가지 않기 위해 4월부터 사측과 마주 앉아 대화하고 중앙노동위원회 2차 조정에도 참석해 교섭에 최선을 다했다"며 "하지만 지금도 사측은 우리의 요구를 거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력은 줄어 남은 노동자가 더 많은 일을 떠안고 있지만 청년들은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있다"며 "인공지능(AI)과 디지털 전환으로 생산성이 높아진 만큼 그 성과를 노동시간 단축으로 돌리고 필요한 인력을 새롭게 채용해 청년에게 기회를 주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융기관 지방이전 추진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윤 위원장은 "1차 공공기관 이전이 수도권 집중을 얼마나 완화했고 얼마나 많은 효과를 냈는지, 이전기관의 인력 이탈과 정주 문제가 왜 개선되지 않는지 냉정하게 평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금융은 다른 기관보다 협력이 중요하다"며 "기업과 금융회사, 정책금융기관과 감독기관, 전문인력이 가까이 모여 정보를 나누고 빠르게 판단하는 것이 경쟁력"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수출입은행, 농협을 비롯한 금융기관을 흩어놓는 것이 과연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1차 이전의 효과를 먼저 제대로 검증하고 2차 금융기관 이전은 금융산업의 특성과 국가에 미칠 영향을 진지하게 따져야 한다"고 했다.

금융노조는 지난달 12일 진행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96.05%의 찬성률로 쟁의행위를 가결했다. 지난달 28일 열린 총력투쟁 결의대회에는 1만5000여명이 참여했다.

윤 위원장은 4일 총파업 참여 규모에 대해 "2만명 이상이 나오는 것으로 사전 집계되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노조는 4일 오전 11시 서울 광화문 세종대로에서 1차 총파업 집회를 열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jmmda@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