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선웅 동효정 황준선 기자 =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의 회생계획안이 법원 문턱을 넘었다. 지난해 3월 회생절차 개시 이후 1년6개월 만이다.
홈플러스는 당장 인가 후 10일 이내 메리츠금융그룹 계열사의 담보신탁채권을 전액 변제하고, 2028년까지 자가점포를 팔아 부채를 줄이는 한편 67개 핵심점포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한다. 이후 2029년 영업흑자 전환을 거쳐 2030년 경영 정상화를 이루겠다는 구상이다.
회생계획안대로 변제가 차질 없이 이뤄지면 회생절차는 종결된다. 반대로 계획대로 변제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법원은 '인가 후 폐지' 결정을 내리고 직권으로 파산을 선고할 수 있다. 법원의 인가로 청산 위기는 일단 넘겼지만, 홈플러스에는 지금부터가 본격적인 생존 시험대가 되는 셈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가 가장 먼저 넘어야 할 고비는 채무 변제다.
회생계획안에서 홈플러스는 인가일로부터 10일 이내 메리츠증권·메리츠화재·메리츠캐피탈이 보유한 담보신탁채권의 원금과 회생절차 개시 전 이자를 100% 현금으로 변제한다.
이후 선·후순위 신탁담보채권도 점포 매각대금을 활용해 원칙적으로 1차년도부터 상환하되, 매각 상황에 따라 최대 3차년도까지 나눠 갚는다. 카드·상거래·구상·손해배상 등 일반 회생채권은 5차년도부터 10차년도까지 분할 변제한다.
첫 변제 재원에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대금과 메리츠금융그룹으로부터 확보한 2000억원 규모의 긴급운영자금(DIP)이 활용된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지난 6월 1206억원에 매각됐다.
중장기 회생 전략의 중심에는 자산 매각이 있다.
홈플러스는 2028년 2월까지 자가점포 19곳을 추가로 매각해 총 1조4192억원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유성점과 동광주점, 서면점은 매매계약이 체결됐고 야탑점은 인수 희망자와 매각가를 협의 중이다. 나머지 점포들도 순차적으로 매각해 선순위 신탁담보채권 등을 상환한다.
특히 자가점포 매각은 단순한 현금 확보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의 담보권을 우선 해소해야 나머지 자가점포를 담보로 추가 자금을 조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점포를 팔아 빚을 갚고, 담보권을 풀어 남은 자산을 다시 자금 조달에 활용하는 구조다.
다만 매각 일정 자체가 또 하나의 변수다. 매각 대상 23개 점포 가운데 12곳이 비수도권에 몰려 있어 지역 상업용 부동산 시장 상황에 따라 매각 속도가 늦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제 시장에서는 이커머스 확산에 따른 상업용 부동산 투자 수요 위축과 지방 부동산 경기 침체를 변수로 꼽고 있다.
자산을 팔아 재무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영업 기반도 대폭 축소한다.
홈플러스는 적자 점포를 정리하고 흑자 및 지역 거점 역할을 하는 67개 핵심점포에 역량을 집중한다.
폐점에 따른 인건비와 임대료 절감 등을 통해 비용 구조를 낮추고, 줄어든 점포에서 매출과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방식이다. 홈플러스 측은 적자 점포 정리를 통해 인건비와 임대료를 각각 월 200억원 이상, 250억원 이상 줄였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는 2029년부터 영업흑자 구조를 만들고 이후 영업현금흐름과 자가점포 담보 차입 등을 활용해 주요 채무를 상환한다는 계획이다. 회생의 최종 관문이 자산 매각이 아니라 '장사'가 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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