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간사장·부총재 유임"…내년 총재 선거 염두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가 이르면 9월 중·하순 내각 개편(개각)·자민당 간부 인사에 나설 전망이라고 현지 언론들은 3일 보도했다.
일본 공영 NHK와 마이니치신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 보도를 종합하면 다카이치 총리는 이달 중·하순 개각과 당 간부 인사를 조율하고 있다. 이르면 16일에 나설 태세다.
일본 정부·여당 내에서는 식료품 소비세율 인하에 관한 세제 개정 대강이 결정된 이후인 다다음 주에 다카이치 총리가 개각, 당 인사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는 9월 중순이다.
자민당은 개각과 당 간부 인사를 염두에 두고 소속 중의원(하원) 의원들을 대상으로 직책 희망 설문조사를 지난달 실시했다.
일본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이 설문조사를 면밀하게 들여다 보고 있다. 인선, 시기 등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
3일 아사히신문은 다카이치 총리가 기하라 미노루(木原稔) 관방장관을 유임하는 방향으로 조율하고 있다고 복수의 정권 간부를 인용해 보도했다.
기하라 관방장관은 지난해 10월 다카이치 정권 출범에 맞춰 관방장관에 취임해 총리 관저 내에서 중요한 의사결정에 관여해왔다.
보수계 의원연맹에 소속되는 등 정치적 입장도 다카이치 총리와 가깝다. 다카이치 총리는 측근인 기하라 관방장관을 요직에 계속 두어야 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다카이치 총리가 스즈키 슌이치(鈴木俊一) 자민당 간사장,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재도 유임할 의향을 굳혔다고 3일 요미우리신문이 복수의 당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스즈키 간사장이 지휘를 맡은 지난 2월 중의원 선거에서 대승한 점 등 실적을 높이 평가했다.
스즈키 간사장은 지난해 10월 다카이치 정권 출범 당시 간사장에 취임해 안정적인 수완을 발휘해왔다. 당내에서는 "유임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한 정부 고위 관리는 닛케이에 스즈키 간사장이 "정권의 큰 골격이다. 선거에서 승리한 사람을 교체한 사례는 없는게 아니냐"고 말했다.
스즈키 간사장은 아소 부총재의 처남이며, 아소 부총재가 자민당 내 유일한 파벌로 이끄는 아소파에 소속돼 있다.
다카이치 총리는 스즈키 간사장과 아소 부총재 두 사람의 협력을 계속 얻어 당내 기반을 강화하려는 생각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달 25일 총리 관저에서 약 50분 간 아소 부총재와 오찬을 가졌다. 이들의 회식은 다카이치 정권 출범 후 처음이었다.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는 다카이치 총리는 당내 기반이 취약하다는 약점을 가지고 있다. 자민당 내 유일한 파벌인 아소파(60명)을 이끄는 아소 부총재와 계속 협력해 당내 안정을 꾀할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다카이치 총리는 아소 부총재와 함께 약 1년 후 총재 선거에서의 승리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소 부총재와 협력을 기둥으로 정권 운영을 지속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받고 있다.
스즈키 간사장과 아소 부총재는 모두 재무상을 지냈다. 두 사람은 다카이치 총리가 주도한 2년 한정 식료품 대상 소비세 감세에 대해서도 재정 규율의 관점에서 신중한 입장이었으나, 다카이치 총리의 의향을 받아들였다. 스즈키 간사장은 당내 의견을 모으는 데에도 힘을 쏟았다.
다만 신중하게 인선을 진행하려면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다카이치 총리가 이달 말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에 참석한 후 개각·당 인사가 이뤄질 수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고 NHK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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